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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인하 임박에 시장 촉각”…미국,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 확대 전망
국제

“연준 금리 인하 임박에 시장 촉각”…미국,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 확대 전망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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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5일, 미국(USA)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회의를 앞두고 주요 암호화폐 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글로벌 시장과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연준 결정은 미국 금융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 암호화폐 자산에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어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크립토포테이토 등 외신에 따르면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최근 4조 달러를 다시 넘어섰으나, 주말 사이 단기 급등세가 소강 국면에 들어섰다. 9월 15일 아시아 거래 초반 시총은 약 4조1천3백억 달러로 약간 감소했다. 비트코인은 현지 24시간 내 두 차례 11만6천 달러선을 돌파하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매도세에 밀려 11만5천 달러로 내려앉았다가 다시 11만6천 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더리움 역시 주말 고점인 4천7백 달러에서 조정돼 4천6백30달러선에 거래됐다. 반면 XRP, 솔라나(Solana), 카르다노 에이다(Cardano ADA), 체인링크 등 주요 알트코인은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연준 금리 인하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 주목
미국 연준 금리 인하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 주목

시장의 초점은 현지시각 17일로 예정된 FOMC 회의에 맞춰져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25bp(0.25%p) 금리 인하 가능성에 96.4%의 확률을 반영하고 있다. 50bp 인하는 3.6%에 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2024년 12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 미국 노동지표 악화가 결정적 배경으로 거론된다. 특히 상승하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미국 노동시장 약세가 연준의 정책 전환을 견인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LVRG 리서치의 닉 러크(Nick Ruck) 이사는 "미국 거시경제 불확실성, 금값 랠리 속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격적인 재정정책과 연준 완화 기조가 암호화폐 강세장을 2026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JP모건의 앤드루 타일러(Andrew Tyler)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책임자는 "9월 연준 회의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Sell the News) 이벤트가 될 수도 있다"며, 단기 급등에 이은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시장 변동성을 우려했다.

 

시장은 이 밖에도 현지 주간 소매판매,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경제지표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 변수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과 이후 도트플롯(금리전망) 변화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유력 매체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고용약세로 연준의 태도가 변곡점에 다가섰다"고 진단했다.

 

향후 연준 정책 방향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은 단기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겪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이 대체가치 저장수단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남은 연준 행보와 미국 경제 지표가 디지털 자산 시장의 방향성과 파급력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국제사회는 이번 FOMC 발표에 따라 글로벌 자산 시장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도래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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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연준#비트코인#인플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