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金거북이 선물, 공직 청탁 맞물렸나”…이배용, 특검 2차 출석에 의혹 확산

송다인 기자
입력

김건희 여사에게 금거북이를 건넨 뒤 공직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했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13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두 번째로 출석하며 청탁·대가성 여부를 두고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6분, 이배용 전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휠체어를 타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의 “진관사 회동에서 어떤 얘기를 나눴나”, “코바나컨텐츠에서 다시 만난 이유가 무엇인가” 등 집요한 질문에 입을 열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민중기 특검팀은 2022년 4월 이배용 전 위원장이 은평구 진관사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인사 관련 자료를 전달한 정황, 같은 달 26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금거북이를 선물한 사실을 집중 확인 중이다. 또 그해 6월, 자신의 업무능력을 기술한 문서까지 김 여사에게 건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검은 이듬해인 2023년, 이 전 위원장이 조선 후기 문인 추사 김정희의 작품 ‘세한도’ 복제품까지 건넸다는 단서도 확보해 공직 임명에 대한 답례 여부를 들여다본다는 입장이다.

 

논란의 핵심은 같은 해 9월 이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에 임명됐기 때문이다. 여권 내부에서도 선물 공여와 공직 인사 사이 연관성을 두고 의구심이 번지는 중이다. 특검팀은 "금품 공여가 실제로 대가성이 있는지를 면밀히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배용 전 위원장은 “2022년 3월 말, 대선 당선 축하의 의미로 금거북이를 건넸을 뿐 인사 청탁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지난 6일 1차 소환에 이어 이날도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으나, 수사에서 금품의 대가성이 드러날 경우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치권은 "공직 인사 과정의 투명성 문제"를 지적하며 여야 모두 특검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심 역시 이번 사건의 향방에 따라 여권 도덕성 논란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특검팀은 향후 추가 소환 및 압수수색 등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국회 역시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하며, 관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정국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다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배용#김건희#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