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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업계 판도 바뀌나”…쉘, BP 인수 협상에 시장 촉각
국제

“석유업계 판도 바뀌나”…쉘, BP 인수 협상에 시장 촉각

김서준 기자
입력

현지시각 25일, 영국(UK) 본사의 에너지 기업 쉘(Shell)이 경쟁사 BP(British Petroleum) 인수를 타진하며 산업 지각 변동의 서막을 알렸다. 이번 초대형 합병 논의는 양사 시가총액이 합쳐 2,920억 달러에 달하는 역대급 M&A로, 에너지 시장과 국제 금융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쉘이 최근 BP와 공식 협상에 착수했다고 현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BP도 신중하게 대응하며 협상이 활발히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 시도가 1998년 미국(USA)의 엑손(Exxon)·모빌(Mobil) 합병 이후 최대 규모라며, 국제 원유시장의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BP와 쉘은 영국을 대표하는 양대 에너지 거인으로, 이번 M&A에 성공하면 엑손모빌(ExxonMobil), 셰브런(Chevron)에 이어 세계 3위권의 민간 석유기업이 탄생한다. 두 기업이 확보할 초대형 투자금,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은 관련 산업의 경쟁 구도와 장기 투자 전략을 크게 흔들 전망이다.  

양사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런던과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에너지주가 일제히 요동쳤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공급망 및 산업 지형이 재편되고, 각국 규제 당국이 이를 어떻게 심사할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와 미국, EU 등 주요 산업국가 당국도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대형 M&A 심사 절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합병 논의가 현실화된다면 원유 시장에 새로운 메가플레이어가 등장, 기존 글로벌 석유회사들과의 패권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제 전문가는 “이런 M&A는 글로벌 에너지시장 공급 주도권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탈탄소 등 ESG 기조 아래 석유 대기업 경영전략에도 근본적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인수 성공 여부와 시장 파급효과, 당국의 규제심사 결과 등이 에너지업계 뿐만 아니라 국제증시에 큰 변동성을 불러올 전망이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실질적 합병 성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쉘’ BP 인수 추진…2,920억 달러 규모 초대형 석유업계 M&A 타진
‘쉘’ BP 인수 추진…2,920억 달러 규모 초대형 석유업계 M&A 타진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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