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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 12일 만에 8배 폭등”…IPO 붐에 시총 6,200억 달러 돌파→스테이블코인 시대 변곡점 오나
국제

“서클, 12일 만에 8배 폭등”…IPO 붐에 시총 6,200억 달러 돌파→스테이블코인 시대 변곡점 오나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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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의 떠오르는 거인, 서클인터넷그룹이 월가의 공기마저 바꿔 놓고 있다. 우뚝 솟은 금융 지평 위로, 서클의 주가는 상장 12거래일 만에 8배를 뛰어오르며 숙명처럼 자리한 ‘안정’의 상징 스테이블코인 USDC의 가치를 단숨에 넘어서 버렸다. 수치로 드러난 이 도약, 시가총액 6,2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순간 실리콘밸리와 월가 사이엔 새로운 질서의 바람이 감돌았다.

 

서클의 IPO는 이미 장막이 걷히기 전부터 금융 시장의 기대와 긴장 속에 움직였다. 시장 관계자들이 지켜본 상장 첫 거래일, 주가는 31달러에서 출발했지만 이내 씽씽 날아올라 254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단순한 급등이 아니라, 오랜 기술력과 암호화폐 시장 내 신뢰가 비로소 평가받는 서사의 신호탄이었다. 투자자들은 서클이라는 이름에 미래의 성장성을 투영하며, 그 기대를 실리콘 칩이 번쩍이는 숫자 위에 쏟아냈다.

상장 12일 만에 8배 급등한 서클 주가…시총 6,200억 달러 돌파하며 스테이블코인 USDC 가치 추월
상장 12일 만에 8배 급등한 서클 주가…시총 6,200억 달러 돌파하며 스테이블코인 USDC 가치 추월

이번 현상은 디지털 자산 시장이 어떤 논리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극명히 보여준다. 변동성이라는 단어 하나로 요약되던 암호화폐 시장은,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혁신에 베팅하는 시장으로 그 축을 옮겨가고 있다. 서클이 발행한 USDC는 그동안 ‘안정성’의 주춧돌이었다. 하지만 주식이라는 성장성의 언어가 불러온 격렬한 자금의 흐름 앞에, 고요한 환율에 묶인 스테이블코인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서야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서클 주식의 이례적인 급등 배경에 대해, “스테이블코인은 원천적으로 안정만을 목적으로 설계됐지만, 주식은 수요와 공급, 그리고 기대라는 변수에 의해 화려하게 진동한다”며 “이번 가치 역전은 성장에 목마른 자본시장이 어떤 신호에 반응하는가를 함축한다”고 설명했다. 서클의 화려한 IPO 이후, 유사한 디지털 자산 기반 기업과 이 시장을 노크하는 스타트업들은 새로운 프리미엄과 성장 스토리의 가능성을 탐색하게 됐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도 불구, USDC는 여전히 디지털 생태계의 심장부에서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최근 사용자 성장세 둔화와 유통량의 정체는 서클이라는 기업과 동전의 양면처럼 비교와 대조를 불러일으킨다. 화려함과 안정, 성장성과 신뢰라는 두 갈래의 길 위에, 디지털 금융시장 전체가 때 아닌 ‘가치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듯하다.

 

서클의 IPO 돌풍은 디지털 자산이 더 이상 변방의 화두가 아니라는 것을 웅변하며, 자산 유동성과 기업 가치 평가 프레임의 급격한 이동을 알리고 있다. 새로운 질서와 실험이 오가는 글로벌 금융 현장에서, 전통과 혁신의 줄다리기는 쉽게 끝나지 않을 듯하다. 그리고 이제, 시장은 앞으로 스테이블코인과 성장성 자산 사이의 균형점이 어디에 놓이게 될지, 조심스럽게 그 행로를 지켜보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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