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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 USDT, 1,561억 달러로 정점”…아시아 집중과 규제의 파고→미래 점유율 향방은
국제

“테더 USDT, 1,561억 달러로 정점”…아시아 집중과 규제의 파고→미래 점유율 향방은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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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된 여름밤, 암호화폐 시장의 심장부에서는 한 자릿수의 변동성 대신, 숙명 같은 단단함이 다시 한 번 확인된다. 2025년 6월 24일, 테더 USDT의 유통량이 1,561억 달러로 치솟아, 역사상 가장 큰 파도 위에 올라섰다. 서방의 규제라는 메마른 바람이 불어와도, USDT의 깃발은 아랑곳없이 디지털 금융의 광장에서 우뚝 서 있다. 통신망을 타고 흐르는 달러의 그림자는 이제 트론과 이더리움이라는 두 강줄기 위에 가장 진하게 드리워졌다.

 

지금 이 시점, 전 세계에 흩어진 USDT의 열 개 중 아홉 개는 트론과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를 빠르게 유영한다. 트론(TRX)이 그 흐름의 절반가량을 삼키고, 이더리움이 뒤를 잇는다. 나머지 조각난 물결들은 BNB 체인, 솔라나, 코스모스, 아발란체 등 다양한 블록체인을 거친다. 그러나, 분산을 이야기하기에 USDT의 실제 무게중심은 극명하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왕좌에 앉은 테더의 모습에는 아시아의 활성화된 수요, 그리고 네트워크별 집중도가 드리운 색채가 짙게 어른거린다.

테더 USDT 공급량 사상 최고치 1,561억 달러…트론과 이더리움에서 90% 집중
테더 USDT 공급량 사상 최고치 1,561억 달러…트론과 이더리움에서 90% 집중

한편, 정반대의 지형이 펼쳐지는 곳도 있다. 경쟁자 서클(Circle)의 USDC는 솔라나 등 소규모 체인에서 빠르게 볼륨을 키워가지만, 전체 판에서의 주도권 다툼은 여전히 테더의 몫이다. 2025년 6월 기준, USDT의 전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은 단연 62.10%. USDC와 그 밖의 이방인들은 24%와 한 자릿수의 초라한 그림자를 남긴다.

 

하지만 승리의 단상에도 긴장의 실이 걸린다. 2024년 유럽연합이 시행한 MiCA(Markets in Crypto Assets) 법안 아래, 테더는 유럽 정착을 스스로 거두며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의 수순을 밟았다. EURT 등 일부 유럽 연동 스테이블코인은 조용히 퇴장했다. 그럼에도 전면적 준비금 투명성에는 둔감한 태도가 이어지고, 규제는 잠시 점유율을 흔들었다가도 다시 냉철한 복원력을 보였다.

 

지금, 글로벌 금융의 시계가 위태롭게 앞을 향해 돈다. 미국 의회가 추진하는 GENIUS 법안은 예고가 아닌 현실로 다가서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테더가 미국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일은 없으리라 내다본다. 아시아의 들판에서, 트론을 타는 테더의 행진은 거셌고, 결제수단으로서의 위상은 점점 단단해진다. USDT의 공급 곡선이 가팔라질수록, 아시아에서의 열기는 더 뜨거워지는 중이다.

 

테더의 새로운 최고치는, 규제와 경쟁의 풍랑에도 아랑곳없이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다음 풍경은 MiCA와 GENIUS가 그리는 규제의 윤곽, 그리고 이들에 맞서는 테더의 대응 전략에 의해 가늠될 것이다. 누구의 선택이 미래의 판도를 바꿀지 전 세계의 이목은 다시 한 번 가상자산의 중심에 사로잡힌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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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usdt#트론네트워크#m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