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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12시간 진술 끝 침묵”…1900억 의혹에 무거운 귀가→진실 가려질까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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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마치 소나기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묵직한 정적처럼, 12시간이 넘는 긴 경찰 조사 뒤에도 끝내 입을 열지 않고 청사를 빠져나왔다. 서울 마포구 금융범죄수사대 문을 조심스레 나선 방시혁은 언론의 쏟아지는 질문을 외면한 채 차로 몸을 옮겼고, 현장에는 의미심장한 침묵만이 흩어졌다. 거인의 고요한 발걸음이 남긴 흔적 위로 업계와 대중의 시선이 모여든다.
방시혁은 이번 조사에서 자신이 하이브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긴 채, 사모펀드와의 특수 목적 법인에 지분을 넘기게 했다는 혐의를 두고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과 마주했다. 금융당국은 당시 하이브 내부적으로 이미 IPO 추진이 이뤄지고 있었음에도, 방시혁이 투자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숨겨 부당이득 1천900억원을 챙겼다고 의심하고 있다. 사안의 파장은 하이브의 비상과 함께 성장해온 K팝 산업의 신뢰에도 강한 균열을 남겼다.

2차 출석 전에도 방시혁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입장만 남겼을 뿐, 구체적 소명은 아끼고 있다. 하이브 측 역시 금융당국과 경찰에 자료를 제출하며 법규 준수와 절차적 투명성을 거듭 표명했으나, 법정 공방이 심화되면서 불확실성은 커져만 간다. 한편, 방시혁의 첫 번째 경찰 조사는 지난 15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였다. 진실의 무게를 마주한 그의 침묵이 곧 밝혀질 실체와 어떤 거리를 남길지 관심이 집중된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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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하이브#금융범죄수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