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12% 급등”…미국 규제 낙관론에 디지털 자산 시장 재편 신호
현지시각 7월 12일, 미국(USA) 암호화폐 시장에서 리플(Ripple)이 발행하는 XRP의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XRP 가격은 24시간 만에 12% 이상 올라 2.79달러를 기록하며,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보다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번 반등은 미국 내 규제 환경 변화와 정치적 낙관론, 그리고 기관자금 유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상승세의 1차 배경으로 꼽힌다. 암호화폐 시장 데이터업체 CoinGlass에 따르면, XRP 선물상품의 미결제약정이 72억 달러로,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다. 새로운 롱포지션 개설과 시장 유동성 확대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 역시 우호적으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기관 투자자와 전문 트레이더가 XRP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같은 흐름 뒤에는 리플의 정치적 활동, 그리고 미국의 규제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놓여 있다. 리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이후 정치권 로비를 강화했고,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친화적 정책 전환 기대가 커졌다. 외신 Decrypt는 “트럼프 행정부 복귀가 암호화폐 정책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책 변화 기대는 기관자본 유입과 소비자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암호화폐가 전통금융과의 경계를 더욱 허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명확한 규제가 도입될 경우 대형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의 XRP 활용 사례가 극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XRP의 본질적인 경쟁력 역시 한몫하고 있다. XRP는 고속·저비용 송금, 금융기관 간 유동성 공급을 특화한 디지털 자산으로, XRP 원장이 제공하는 효율성과 확장성이 전통 금융 시스템과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 이더리움이 ‘탈중앙화 앱 플랫폼’이라면, XRP는 ‘국경간 송금과 유동성 중개’라는 틈새 시장에 독자적 입지를 다져 왔다.
반면, 여전히 남은 과제도 있다. 타 프로젝트와의 경쟁, 중앙화 논란, 미완의 법적 이슈 등은 XRP 가격의 불확실 요인으로 지속 지적된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정책 변화가 실현될 경우 디지털 자산 시장의 흐름이 재편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리플의 전략, 미국 정책 환경, 파생상품 시장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XRP는 정치·경제적 변수에 민감한 자산”이라며, 향후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국제사회는 이번 강세가 구조적 변화의 신호인지, 단기 랠리에 불과한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