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로 투자지표 바뀐다…휴온스, 2년연속 A등급으로 신뢰 강화
ESG 경영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의 핵심 평가 지표로 떠오르는 가운데 휴온스가 2년 연속 국내 대표 ESG 우수 기업 반열을 유지했다. 비재무 요소를 중시하는 글로벌 투자사와 헬스케어 파트너십이 늘어나는 흐름에서, ESG 등급은 이제 재무 성과 못지않게 기업가치를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장기적 관점의 연구개발 투자와 공급망 관리가 필수인 제약 산업 특성상, ESG 등급이 사업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휴온스는 한국ESG기준원이 실시한 2024년 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ESG기준원은 매년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 세 영역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S부터 D까지 7개 등급으로 평가한다. 휴온스는 올해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를 받으며 종합 A등급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B플러스에 그쳤던 지배구조가 한 단계 올라 A로 평가된 점이 눈에 띈다.

환경 영역에서는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경영 전략을 이사회 안건에 정례화하고, 정기적인 환경성과 점검 체계를 구축한 점이 반영됐다. 단순한 공시 수준을 넘어 경영진의 핵심성과지표에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사용 등 환경 관리지표를 연동해, 생산 공정과 설비 투자 과정에서 환경 리스크를 줄이려는 시도가 평가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제약 제조공정 특성상 에너지와 용수 사용량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KPI 연동 방식은 중장기적으로 비용 절감과 규제 대응에도 직결될 수 있다.
사회 부문에서는 임직원과 협력사, 지역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인권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춘 점이 점수를 끌어올렸다. 휴온스는 인권침해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하기 위한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위험 완화 조치를 추진 중이다. 동시에 안전보건 경영 정책을 대외에 공개하고, 제조 현장과 연구시설을 포함한 사업장 전반에서 안전보건 위험을 평가해 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재해와 근로 환경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이러한 예방 중심의 접근은 생산 차질 리스크를 줄이는 수단이기도 하다.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을 높인 점이 등급 상향으로 이어졌다. 휴온스는 주주총회와 이사회 관련 정보를 이해관계자에게 적극 공개하고,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공시를 강화해 왔다. 제약사 특유의 연구개발 투자와 라이선스 계약 구조가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정보 비대칭을 줄이는 움직임으로, 기관투자가와 해외 파트너사 입장에서는 리스크 관리 측면의 신뢰를 높이는 요소로 평가될 수 있다.
휴온스는 이번 평가를 계기로 ESG 경영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계열사 전반에 걸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정비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중장기 과제와 공급망 관리 체계를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원료의약품과 위탁생산 등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만큼, 협력사까지 포괄하는 ESG 관리가 향후 해외 인허가와 글로벌 조달시장 진입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ESG 지표가 규제와 투자 판단의 기준으로 쓰이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의약품 공급사에 대한 환경·노동 기준 요구가 강화되고 있고, 다국적 제약사들은 탄소중립 로드맵과 인권 실사 제도를 전면에 내세우는 추세다. 국내 제약사들도 안전·환경 규제 강화, 데이터 공시 요구 확대로 인해 ESG 체계를 갖추지 못할 경우 비용과 평판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휴온스 송수영 대표는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제약사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약업계에서는 ESG 등급이 단기 홍보 수단을 넘어 글로벌 파트너십과 투자 유치에 직결되는 시대가 도래한 만큼, 휴온스의 행보가 국내 중견 제약사의 ESG 전략 수준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성과가 실제 사업 운영과 공급망 전반에 얼마나 깊이 스며들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