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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 드라마”…엄원상, 청두전 1골 1도움→울산 HD 반전 불씨 지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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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 드라마”…엄원상, 청두전 1골 1도움→울산 HD 반전 불씨 지핀 날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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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문수축구경기장. 부상에 짓눌려 있던 시간 끝, 엄원상이 그라운드 위에서 다시 한 번 이름을 증명했다. 후반 27분, 교체로 투입된 엄원상이 고비마다 울산 HD를 구했다. 그의 집요함은 골키퍼에 막힌 공을 끝내 골망으로 밀어넣었고, 오른쪽을 파고든 돌파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이어져 허율의 발끝을 찾아갔다. 1골 1도움, 이 한 경기에서 엄원상은 오랜 기다림을 서사로 바꿔냈다.

 

202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첫 경기. 울산 HD는 청두 룽청을 상대로 전반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돌파구가 절실했다. 결정적 순간, 엄원상의 투혼이 울산 전환점이 됐다. 4분 만에 터진 동점골,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 허율의 역전 결승포까지 직접적으로 연결됐다.

“1골 1도움 맹활약”…엄원상, 청두전 승리 견인하며 부상 복귀 신고 / 연합뉴스
“1골 1도움 맹활약”…엄원상, 청두전 승리 견인하며 부상 복귀 신고 / 연합뉴스

엄원상은 경기가 끝난 뒤 “컨디션은 아직 절반”이라며 “어깨와 손가락 골절이 겹쳐 많이 힘들었다”고 솔직한 고백을 내놓았다. 그러나 “오늘로 팀에 조금이나마 힘이 보탬된 것 같아 다행”이라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울산의 현실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우승팀이지만, 2024시즌 K리그1 순위는 9위에 머물러 있다. 승점 35, 최근 4경기 무승(1무 3패)의 늪. 6위 강원FC에 비해 6점 뒤져있고, 다음 상대 FC안양과는 승점 1점 차에 불과하다. 단 한 번의 승리가 절실한 시점에서 ACL에서의 값진 승리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엄원상은 “ACL에서의 이 승리가 남은 경기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다짐했다. 오는 9월 21일 울산은 FC안양과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경색된 흐름 속에서 과연 엄원상과 울산의 의지가 또 한 번 그라운드에 울림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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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원상#울산hd#청두룽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