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광물 자원 확보전 본격화”…한국, 美中 공급망 갈등 속 전략적 진출 모색
현지시각 기준 6월 25일, 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리튬, 코발트, 흑연 등 광물의 공급망이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한국의 아프리카 진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USA)과 중국(China)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자원 안보와 공급망 안정이 국제사회의 주요 의제로 급부상한 가운데, 각국의 아프리카 광물 자원 선점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전 세계 최대 수준의 배터리 원자재 보유 국가들이 집중된 지역이다. 콩고민주공화국(DRC)은 코발트, 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은 망간, 마다가스카르(Madagascar)는 흑연, 짐바브웨(Zimbabwe)는 리튬 등 풍부한 부존 자원을 바탕으로 세계적 공급망의 요충지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아프리카 각국은 젊은 인구와 산업화 의지를 토대로 글로벌 광물 산업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조기 외교력과 자본을 앞세워 아프리카 인프라 투자와 자원 확보를 선점해왔다. 미국은 광물안보파트너십(MSP)에 의해 동맹국들과 공동 진출 전략을 펼치고, 유럽연합(EU)과 일본(Japan)은 각각 지속가능성 및 기술력을 무기로 투자 행보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공급망 분리, 리쇼어링 등 탈세계화 흐름 속에서 선진국들의 자원 블록화 경쟁을 보여준다.
한국은 자본력이나 외교 역량에서 비교적 열세지만, 세계적 배터리 제조 기술과 산업 네트워크를 갖춰 아프리카와 상호보완적 협력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고서는 정부 고위급 순방 확대, 무역·투자 촉진 프레임워크(TIPF) 조속 체결, 기술력 기반 동반성장 정책, 안정적 광물 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소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한국 배터리 산업은 중국의 공급망 통제와 미국의 탈중국 정책이라는 이중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며 “아프리카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지 당국과의 신뢰 구축, 지속가능한 개발 협력 강화 등이 향후 아프리카 자원 확보전의 성패를 가를 관건으로 꼽힌다.
BBC와 같은 주요 해외 매체는 “아프리카의 광물 공급망 전략이 세계 자동차, 전자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것”이며, 공급망 불확실성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후폭풍을 조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다변화와 기술 협력이 미중 갈등 국면에서 중견국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한국 역시 아프리카 현지와 공정한 협업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국제사회는 이번 한국의 아프리카 진출 움직임이 실제 공급망 안정 및 산업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