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 한여름, 숲과 계곡으로 간다”…포천 자연 명소에 발길 몰려

요즘 포천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피서라 하면 바닷가가 먼저 떠올랐지만, 지금은 숲과 계곡이 여름의 새로운 휴식처가 됐다. 체감온도 34.7도, 한낮엔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이색 명소들이 여행객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무더위 속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단연 백운계곡이다. 산림과 어우러진 투명한 계곡물은 발끝을 적시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가시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곳곳에 번진다. SNS에선 “도심에서는 땀이 줄줄 났는데, 여기선 시원한 바람에 기분까지 맑아진다”는 피서 인증글도 줄을 잇는다.

숲 그늘 아래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국립수목원도 빼놓을 수 없다. 30도가 훌쩍 넘는 오늘 같은 날에도 울창한 나무 터널이 햇살을 가려주고, 다양한 나뭇잎과 풀내음이 피서의 감각을 채워준다. 다만, 원활한 관람을 위해서는 사전 주차 예약이 필수라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문화와 체험, 놀 거리를 모두 품은 허브아일랜드도 포천을 대표한다. 허브 향기가 가득한 산책로와 사진찍기 좋은 조형물, 곳곳의 실내 전시관은 더위를 피해 천천히 머무르기 좋다. 가족 단위뿐 아니라 연인, 친구들끼리 방문객들도 이곳을 색다른 여름 피서지로 꼽았다.

또 다른 명소인 포천아트밸리는 폐채석장이 특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난 곳이다. 화강암 절벽, 야외 조각 공원, 전시관에서 예술을 만끽할 수 있고, 운영 중인 모노레일 덕분에 뜨거운 아스팔트 걱정 없이 모험처럼 관람이 가능하다. “절벽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오히려 한여름 더위를 잊게 한다”는 체험담도 나온다.

무더위가 싫다면 산사원도 인기다. 시원한 실내 공간에서 우리 술의 다양한 맛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으며, 시음 프로그램에는 가족뿐 아니라 친구, 연인 단위 방문객도 즐거움과 배움을 동시에 경험했다는 후기도 이어진다.

변화하는 피서 풍경에 대해 여행 칼럼니스트 정하윤씨는 “요즘 사람들은 단순한 피서가 아니라, 자연과 문화, 그리고 휴식을 동시에 찾는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커뮤니티에서는 “이젠 에어컨 바람도 좋지만, 계곡이나 숲길을 걸으며 자연스러운 여름을 누리고 싶다”는 반응이 많다.

작고 사소한 길 하나, 공간 한 곳이지만 더위와 지침 속에서 우리 삶을 새롭게 환기시켜주는 피서 문화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올 여름 무더위를 어떻게 나만의 방식으로 보내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