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4방 장관”…SSG랜더스, 롯데 제압→가을야구 3위 굳건
인천 SSG랜더스필드는 내리는 비에도 관중의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점수 차가 좁혀질 때마다 좌석을 메운 팬들은 숨죽여 경기를 주시했고, 홈런이 터질 때마다 벤치와 관중석이 동시에 들끓었다. 홈팀 SSG랜더스는 총 네 차례 홈런으로 롯데자이언츠를 7-5로 눌렀고, 4연승 행진과 함께 3위 자리를 견고하게 지켰다.
이날 경기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로, SSG랜더스가 64승 58패 4무를 기록하며 롯데자이언츠(62승 62패 6무)의 막판 추격을 따돌렸다. 경기 초반부터 SSG의 젊은 유망주 류효승이 롯데 선발 빈스 벨라스케즈를 상대로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뽑아내 기선을 제압했다. 4회 고명준은 시즌 13호 2점 홈런을, 5회 시즌 14호 솔로포로 자신의 첫 연타석 홈런을 달성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이어 중심 타자 최정 역시 5회 노련미 섞인 시즌 19호 홈런을 터뜨려 개인 통산 10시즌 연속 20홈런 달성을 눈앞에 뒀다.

롯데자이언츠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회 윤동희가 시즌 7호 홈런을, 5회 박찬형이 시즌 3호 3점 홈런을 연거푸 터뜨리며 7-5까지 접근했으나, SSG 불펜진은 안정적으로 리드를 지켰다. 마무리 조병현은 시즌 28세이브, 5승 3패로 뒷문을 단단히 걸었다.
대구 경기에서는 삼성라이온즈가 구자욱의 맹타(2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6타점)로 키움히어로즈에 8-3 역전승을 거뒀다. 구자욱은 1회 17호 역전 3점 홈런과 8회 18호 투런까지 몰아쳐 역대 24번째 3시즌 연속 150안타를 달성했다. 반면 키움히어로즈 임지열은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0호)을 기록했으나, 팀은 3시즌 연속 최하위를 확정했다.
창원에서도 두산베어스가 연장 10회초 집중력 있는 공격으로 NC다이노스를 9-3으로 꺾었다. 양의지는 내야 안타로 결승점을 내고, 조수행과 김재환이 장타와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 승리로 두산베어스는 8위 KIA타이거즈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한편 이날 3경기장에서 5만2천119명이 입장, 시즌 누적 관중은 1,090만1,173명으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올해 최종 관중은 1,236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봐진다.
가을야구를 향한 상위권의 치열한 순위 다툼이 절정으로 나아가는 가운데, 각 구단의 마지막 한 경기 한 장면이 팬들의 기억에 또렷이 남을 전망이다. KBO리그의 모든 순간은 지금도 관객의 박수와 야구장을 울리는 환호성으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