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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2천억 원 배터리 합작”…인도네시아-중국 CATL, 공급망 경쟁에 새 이정표
국제

“8조2천억 원 배터리 합작”…인도네시아-중국 CATL, 공급망 경쟁에 새 이정표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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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6일, 인도네시아 정부가 중국(China) 최대 배터리 기업 CATL과 약 60억 달러(8조2천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통합 프로젝트에 공식 착수한다고 밝혔다. 니켈 채굴부터 양극재 생산까지 현지에 일괄 공급망을 세우는 이번 합작은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주도권 재편은 물론아시아 내 공급망 전략 변화의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이번 프로젝트 기공식은 오는 29일 북말루쿠주 동부 할마헤라에서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새로 건설되는 일체형 시스템에는 광산 채굴, 제련소, 고압산 침출(HPAL), 전구체·양극재 생산 라인 등이 총망라될 예정이다. 바흘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전례 없는 규모의 투자로, 통합시스템 덕에 배터리 생산비 절감을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인도네시아, 中 CATL과 8조2천억 원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 본격화
인도네시아, 中 CATL과 8조2천억 원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 본격화

인도네시아는 세계 니켈 생산량 1위국가로, 2020년부터 정부 주도의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 전략 아래 니켈 채굴부터 배터리셀 생산까지 수직계열화에 매진해 왔다. 배터리 소재 주도권을 자국 내로 불러들이는 한편,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아시아-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CATL(중국)은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회사 IBC와 약 12억 달러(1조6천억 원) 투자를 통한 배터리셀 공장 설립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지 인프라와 수요 불확실성, 지분 구조 갈등 문제로 LG에너지솔루션 컨소시엄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철수했다. 대신 중국 배터리 소재 기업 화유가 협력업체 명단에 합류하며, CATL 중심의 공급망 구축이 더욱 가속화됐다.

 

이 같은 합작 프로젝트는 양국 산업계뿐 아니라 글로벌 원자재 및 소재 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니켈 관련주와 중국 배터리·소재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도 “공급망 다각화의 실질적 분기점”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신규 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아시아 내 생산 효율성이 크게 높아지는 한편, 배터리 핵심 소재 가격 역시 변동 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CATL, 화유 등 중국계 투자와 인도네시아 현지화 전략의 진척 여부가 향후 글로벌 배터리 시장 판도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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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catl#니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