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휘은이 비극 묻다”…출생 기록 미로 속 부모의 오열→의료진 대처 공백 미스터리
처음 마주한 휘은이의 얼굴에는 축복이 스며 있었다. 그러나 가족의 평범하고 조용해야 할 시간은 산후조리원에서 예기치 못한 비극으로 얼룩지고 말았다. 붉은 기억으로 남은 것은 아이의 미약해진 호흡과 눈앞에서 급격히 변해버린 상태, 그리고 내려진 ‘다량의 뇌출혈’이라는 냉혹한 진단뿐이었다. 부모는 망연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의료진은 “치료가 어려울 정도로 출혈이 심하다”는 한마디로 삶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다.
사건의 실마리는 산후조리원 CCTV로 향한다. 전날 유난히 배냇짓을 보이던 아이는 갑자기 사라지는 듯한 흔적으로 부모의 마음에 커다란 의문을 남긴다. 새벽 6시, 화면에 잡힌 휘은이의 창백한 얼굴과 처진 몸이 애처롭게 이어지고, 간호조무사의 손길이 무력할 만큼 아이는 이미 반응이 미미했다. 그 위기의 시간, 결정적인 의료적 판단은 세 시간가량 뒤에야 이뤄졌다. 프로그램은 이 간극과 응급 대응의 적절성에 질문을 던진다.

이야기는 곧 또 다른 미스터리로 향한다. 휘은이 이마의 두혈종 흔적, 그리고 부모에게 뒤늦게 전해진 흡입분만 사실이 퍼즐을 이루기 시작한다. 출산 기록 어디에도 남지 않았던 흡입기 사용, 그로 인한 출혈 부위의 일치가 밝혀지면서, 부모의 의문은 더욱 짙어진다. 만약 미등록 흡입분만이 미리 인지됐더라면, 그 짧았던 시간 동안 진단과 치료가 달라질 수 있었을까. 부모의 지난한 고통과 질문은 출생의 순간부터 기록, 그리고 구조적 시스템까지 이어진다.
방송에서는 이밖에도 500년 역사의 무덤에서 사라진 망주석의 행방을 둘러싼 문화재 현황과 책임 논란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도 입체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슬픔을 품은 기록지, 가로막힌 CCTV의 한계, 그리고 놓쳐버린 한 아이의 시간이 병원과 산후조리원의 틈새에서 아프게 남는다. 오늘밤 ‘실화탐사대’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진실과 가족의 오열을 현장의 기록으로 되짚는다. 이번 회차는 6월 26일 밤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