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회담 성과물 부재”…장동혁과 조셉 윤, 한미관계 평가 극명한 온도차
내란특검 수사와 노란봉투법 통과를 둘러싼 정치적 충돌 지점이 다시 부상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조셉 윤 주한 미국 대사대리가 5일 국회에서 한미관계와 한미 회담의 성과를 두고 뚜렷이 엇갈린 평가를 내놓으면서 여야와 외교 현장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에서 이뤄진 만남에서 장동혁 대표는 내란특검의 당 원내대표실 압수수색 시도 등 최근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장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잭 스미스 같은 특검이 어제까지 압수수색을 위해 본청 사무실 앞에 진을 치고 있던 이 혼란한 상황 속에서도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발언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전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미 특검 잭 스미스를 언급하며 한국의 내란특검 상황에 빗댄 맥락과 맞닿아 있다.

장 대표는 특히 “각계와 재계에서 우려를 표명했던 노란봉투법이 일방적으로 통과됐다”며 “주요 산업인 ‘마스가’ 프로젝트 등 한미 관계에 부정적 영향이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전승절 열병식 망루에 북중러 정상이 나란히 서면서, 한미일 공조와 인도태평양 전략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조셉 윤 대사대리는 대표의 이 같은 우려와 달리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그는 “정상회담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개인적 친분을 쌓고 현안에 진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유효성을 재확인했고, 북한 문제 역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 번영이라는 공동 관점에서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양측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 가운데, 정치권 및 외교 현장에서도 해석이 다양하게 분출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노란봉투법 처리와 특검 정국에 따른 한미협력의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정부에 보다 확고한 동맹 방침을 촉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상회담의 실질적 성과와 공조를 중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미묘한 온도차가 한미 공조 실효성 논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향후 국회와 정부는 노란봉투법 후속 조치,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한미 경제안보 협력 방향을 본격 검토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