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 신사장 프로젝트 첫 등장”…한석규와 치열한 카리스마→배현성 교차한 미묘한 설렘
봄빛이 스며든 이른 저녁, 이레가 ‘신사장 프로젝트’ 첫 회부터 화면을 가득 채우며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생활력 만렙 배달 바이커 이시온으로 변신한 이레는 여유와 반항을 오가며 신사장 한석규 곁을 지킨다. 누구보다 가족을 우선하는 어른스러움과 날카로운 눈빛, 자연스럽게 쏟아지는 카리스마는 등장과 동시에 드라마의 중심 축을 세웠다.
첫 등장부터 이레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이 동네 꽉 잡고 있다”는 당찬 한마디는 신사장의 신뢰를 얻어내는 동시에, 동료들과의 연대를 암시했다. 오토바이 위에서 조력을 펼치며 위기 때마다 단번에 합을 맞추는 장면들 속 이시온의 거침 없는 동작들은 생생한 리얼리티를 품었다. 상대역 한석규와의 텐션, 묵직하게 이어지는 시선 교환이 한 장면씩 긴장감을 주었다.

이레가 선사하는 새로운 감정의 결은 조필립 역 배현성과의 대립에서 다시 한번 드러났다. 예고 없이 차오른 퉁명스러움, “재수없다”는 결연한 대사는 서로 맞붙는 두 인물의 차가운 온도를 보여줬다. 급기야 필립의 정강이를 차는 돌발 장면까지 더해지며, 두 캐릭터의 티키타카 케미스트리에 묘한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2회가 끝나갈 무렵, 만취 회식장 한켠에서 교차된 시선과 어설픈 포옹이 짧은 정적을 일으켰다. 초반의 사사로운 대립은 순식간에 로맨스의 불씨로 번졌고, 시온과 필립이 감정적으로 맞물리던 순간은 시청자들에게 적막한 공기를 남겼다. 매 장면마다 한석규, 배현성과 엮어지는 이레의 결이 다른 감정연기는 색다른 여운을 남겼다.
무엇보다 이레는 어린 나이에 집안의 무게를 짊어진 인물의 삶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할머니, 여동생과의 사연은 자립적인 태도와 가족에 대한 애틋함으로 확장됐다. 한석규, 배현성과 호흡을 맞추는 순간마다 긴장과 온기가 교차옥며, 이레만의 색으로 극에 깊이를 더했다.
‘신사장 프로젝트’는 전직 협상가이자 치킨집 사장인 신사장이 편법과 준법을 넘나들며 사건을 풀어나가는 특별한 드라마다. 이시온의 미스터리한 과거와 배현성의 로맨스이자 라이벌인 조필립과의 기묘한 관계, 눈앞에서 점차 드러나는 진실이 이야기의 실타래처럼 엮여 흘러간다. 앞으로 더 깊어질 이레의 감정 연기와 신사장 프로젝트의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 tvN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