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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세트 집념 빛났다”…홍예리, 윔블던 4강 분투→아쉬운 눈물
스포츠

“풀세트 집념 빛났다”…홍예리, 윔블던 4강 분투→아쉬운 눈물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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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침묵과 환호가 교차하는 윔블던 14세 이하 여자 단식 4강 코트에서, 홍예리는 세계 무대의 중압감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첫 세트는 소피아 비엘린스카의 흐름을 넘지 못해 무거운 표정으로 벤치에 앉았지만, 이어진 2세트에서 힘 있게 라켓을 휘두르며 본인의 존재를 드러냈다. 풀세트까지 이어진 접전은 마지막 3세트 10포인트를 내주며 아쉬운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윔블던 U-14 4강전은 영국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현지시간 12일 펼쳐졌다. 홍예리는 1세트에서 3-6으로 뒤졌으나, 2세트 6-2로 반격에 성공하며 패기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승부를 가른 3세트 슈퍼타이브레이크에서 힘이 다한 듯 보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놓치지 않았다. 1-2(3-6 6-2 3-10)로 패한 뒤에도 코트를 떠나는 홍예리에게 관중석에서는 따뜻한 박수가 이어졌다.

“풀세트 접전 패배”…홍예리, 윔블던 U-14 단식 4강서 아쉬운 탈락 / 연합뉴스
“풀세트 접전 패배”…홍예리, 윔블던 U-14 단식 4강서 아쉬운 탈락 / 연합뉴스

윔블던 주니어 대회는 세계 각국의 유망주들이 실력을 겨루는 중요한 무대다. 홍예리의 4강 성적은 서울테니스협회뿐만 아니라 국내 테니스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대한테니스협회와 전임 지도자가 이끈 지원 아래, 선수단의 결집력도 재확인됐다.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은 현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하며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었다.

 

통계적으로, 국내 주니어 선수가 윔블던 4강에 오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 대회에서 홍예리가 기록한 승리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서울테니스협회와 대한테니스협회는 이번 결과로 한층 더 육성 의지를 다지게 됐다.

 

이날 코트에서 울려 퍼진 뜨거운 응원과 환호, 그리고 홍예리의 굳건한 눈빛은 테니스가 주는 고유의 감동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성장의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 14세 소녀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윔블던의 경험을 품은 그의 다음 길에 팬들의 마음도 함께할 것이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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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리#윔블던#서울테니스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