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규칙 혼동”…마르셀 짐, 실격 눈물→BMW PGA 챔피언십 2라운드 탈락
빗방울이 흩날리는 영국 웬트워스 골프클럽, 마르셀 짐의 걸음은 2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뚝 떨어진 듯 무거웠다. 6승 베테랑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클럽을 쥔 손끝에선 규정에 대한 확신이 흔들렸고, 서늘한 긴장감이 현장 전체를 감쌌다. 마르셀 짐의 실격 순간은 그동안 쌓아온 관록 위에 쓰려진 아쉬움의 그림자를 남겼다.
45세 마르셀 짐은 13일 영국 런던 근교 웬트워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DP 월드투어 BMW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경기 도중 실격 판정을 받았다. 마지막 18번 홀(파5) 티샷이 오른쪽으로 빠지자, 그는 공이 아웃 오브 바운즈(OB)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하고 잠정구를 쳤다. 곧바로 갤러리가 원구를 페널티 구역에서 찾아줬으나, 규정을 착각한 마르셀 짐은 잠정구를 그대로 쳐 홀아웃을 선택했다.

골프 규정상 페널티 구역에서 원구를 확인하면, 잠정구는 무효 처리된다. 그러나 마르셀 짐은 오구 플레이와 오소 플레이라는 골프 규칙의 차이를 혼동했고, 이로 인해 부정확한 플레이로 기록된 보기는 실격 사유로 이어졌다. 경기 후 스코어 접수처에서 자신이 뭔가 잘못됐음을 감지한 마르셀 짐은 직접 경기위원회에 상황을 알렸다. 위원회는 심각한 규정 위반이 발생했다고 판단, 공식적으로 실격을 통보했다.
평소 침착한 모습과 달리 이번 실수는 경험 많은 마르셀 짐에게도 뼈아픈 장면이었다. 마르셀 짐은 “현장에 페널티 구역이라는 점을 몰랐다. 누구를 속이려 한 것이 아니었다”고 아쉬운 심경을 전했다. DP 월드투어 6승의 경력에도 불구하고, 규칙 하나로 인해 대회를 조용히 마감할 수밖에 없던 순간이었다.
BMW PGA 챔피언십은 DP 월드투어를 대표하는 권위 있는 대회다. 마르셀 짐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상위권 선수들의 순위 구도 역시 새로운 판도를 띨 전망이다. 경기장 주변에는 변화된 결과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이제 새로운 우승 후보와 순위 변화로 향한다. 빗속에서 시작된 드라마는 완전히 다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BMW PGA 챔피언십 3라운드는 치열해진 순위 경쟁과 함께 팬들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