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주가 급등락 배후 규명”…김건희특검, 이응근 전 대표 집중 조사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둘러싸고 김건희 여사 특검팀과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주가 급등락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 연루 의혹까지 불거진 가운데, 정치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건희 여사와 삼부토건을 둘러싼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정국의 새 뇌관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4일 오후, 서울 사무실에서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특검팀은 2023년 5월부터 6월까지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앞세워 투자자들에게 주가 부양 신호를 준 뒤, 보유 주식을 매각하며 수백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혐의에 주목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 시기 삼부토건의 대외 업무와 해외 기업과의 MOU 체결 등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응근 전 대표와 함께 조성옥 전 회장 등 전·현직 삼부토건 사주들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혐의로 이미 고발된 바 있다. 해당 사건은 올해 4월 검찰에 접수됐으며, 이후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사건을 넘겨받아 정식 수사에 들어갔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전 대표를 상대로 주가 급등락의 경위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개입 가능성 등 주요 사안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압수수색은 신속하게 전개됐다. 특검팀은 수사 개시 하루 만인 지난 3일, 삼부토건과 최대 주주였던 디와이디, 그리고 이석산업개발 등 6개사와 피의자 주거지 7곳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수사당국은 확보한 물증을 바탕으로 조성옥 전 회장 등 핵심 인물의 추가 소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건희 여사의 사건 연루 및 신분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 김건희 여사와의 소환 협의는 공식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 피의자 신분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여야는 수사 확대를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권력형 비리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특검팀의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고, 국민의힘은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수사로 변질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인사들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개입 실체 규명 여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큰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검팀은 향후 압수수색 결과를 토대로 삼부토건 경영진과 연관된 관련자 조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수사 결과와 김건희 여사의 신분 변화에 따라 정국이 다시 한번 요동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