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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이 국채 수요 견인”…미국, 대규모 발행에 새 시장 기대감
국제

“스테이블코인이 국채 수요 견인”…미국, 대규모 발행에 새 시장 기대감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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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5일, 미국(USA) 보스턴에서 열린 ‘머니 펀드 심포지엄’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국채 시장의 핵심 수요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부상했다. 미국 정부가 올해 말까지 최대 1조 달러 규모 국채 발행을 예고하는 가운데, 암호화폐 산업 내 대규모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그에 따른 국채 수요가 시장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면에 진입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에 1대 1로 연동된 가상화폐로, 가격 안정을 위해 발행한 수량만큼 미국 단기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Repo)을 담보로 확보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예신 헝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의 약 80%가 미국 단기 국채나 환매조건부채권을 담보로 한다”며 “국채 시장에 상당한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채 발행 1조 달러 전망…‘스테이블코인’이 신규 수요 주도
미국 국채 발행 1조 달러 전망…‘스테이블코인’이 신규 수요 주도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전체 담보 규모가 약 2천억 달러로, 이는 미국 국채 시장의 2% 미만에 해당한다. 그러나 시장 내 스테이블코인의 빠른 성장 속도가 국채 공급 증가 속도를 추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결제, 송금, 금융플랫폼 등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확대되면서, 발행사들은 더 많은 국채를 매입해야 한다. 실제 대표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 서클은 스테이블코인을 추가 발행할 때마다 달러화 연동 유지를 위해 동일 규모의 국채를 매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정부는 국채 대량 발행을 앞두고 스테이블코인 산업을 주요 수요자로 주목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크 카바나 미국 금리전략책임자는 “정부가 국채 발행을 늘리고 단기물에 더 의존하는 데 스테이블코인 관련 수요가 뒷받침된다”며 “결과적으로 단기물 중심 정책의 정당성까지 얻게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3~10년간 스테이블코인이 국채 시장의 주요 수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서비스기업 팍소스의 아담 애커맨 매니저는 “세계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를 촉진하고 있다”며 “산업 열기만큼 안전장치와 규제 정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상원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담보요건 강화를 골자로 한 관련 법안을 지난 17일 통과시켰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금융 시스템 내 스테이블코인 역할 확대 의사를 밝히는 등 정책적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현재 약 2천560억 달러 규모에서,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2028년 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스테이블코인 주도의 국채 수요 확대를 “미국 채권시장의 구조적 변화 신호”로 평가하며, 규제 명확화와 안전장치 구축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국채시장의 새로운 자금줄로 자리하면서, 올 하반기 1조 달러 대규모 국채 발행에 미칠 영향과 산업 내 규제환경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수요 확대에 따른 시장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 양면 모두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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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미국국채#서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