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국제커플 고백에 서장훈 단호한 돌직구”...무엇이든 물어보살, 상처와 성장의 밤→결정의 순간 맞이
밝고 무심한 농담으로 서로의 거리를 좁히던 서장훈과 이수근의 목소리에는 어느새 진심과 무게가 스며들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17세 나이차 국제커플, 가스라이팅을 견딘 사연자, 성형 고민과 가족에게 외면받은 이들의 이야기가 차례로 펼쳐지며 스튜디오를 가득 채웠다.
방송 초입, 서장훈과 이수근은 과거 물건을 자주 잃었던 사연자의 근황으로 따뜻한 시작을 알렸다. 바뀐 습관 속에서 불안도, 후회도 덜고 자신감을 키워가고 있다는 사연자에 두 MC는 나지막한 격려를 건네며 자신만의 변화에 박수를 보냈다. 미니 고민상담 ‘미니 물어보살’ 속에서는 아내의 지나친 호들갑과 감정 기복으로 인한 부부의 허심탄회한 고민이 이어졌다. 서장훈은 상대의 외로운 마음을 꿰뚫듯 "과도한 참견 뒤엔 풀리지 않는 허기가 있다"며 스스로 대화를 통해 한계를 설정할 것을 권유했다.

무엇보다 가장 시선을 끈 장면은 40대 남성과 20대 여자친구로 이루어진 국제커플의 애틋한 사연이었다. 스페인에서 만난 두 사람은 800km 순례길을 동행하며 연인으로 발전했지만, 친구에서 연인으로의 전환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엉켜 있었다. 주변 시선과 가족의 미묘한 반응, 온라인 상 쏟아지는 댓글이 관계를 흔들자 남성은 “내겐 마지막 연애 같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나 여자친구의 결혼에 대한 망설임에 서장훈은 “지금은 즐겁게 만나다 각자 선택이 필요할 때 결정하라”며 조급함을 내려놓도록 이끌었다.
이어진 사연자들은 각기 다른 무게의 짐을 안고 있었다. 성형에 1억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고도 부족함을 느끼는 여성에게는 “네 안의 한계를 알고 피부관리로 멈춰야 한다”는 서장훈의 따끔하면서도 애틋한 조언이 전해졌다. 오히려 사연자의 표정과 말투마저 달라진 현실에, 더 깊은 상처가 남지 않길 바라는 안타까움이 스튜디오를 적셨다.
양육비 문제와 전남편의 가스라이팅에 시달린 또 다른 여성에게 서장훈은 원망을 내려놓고 "아이를 위해 다시 뛰어야 할 시간"이라고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며 고단한 현실에 지친 마음을 다독였다. 각기 다른 인생의 질문 앞에서 두 MC는 날카로우면서도 다정한 시선으로 사연자의 아픔을 함께 나누었다.
다채로운 고민과 인생사가 오간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결단의 메시지를 전했다. 단순한 예능을 넘어, 인생의 복잡한 갈림길에서 각자가 만난 상처와 선택이 누군가의 가슴에 진동을 남기는 순간이었다.
개성 넘치는 사연자들, 서장훈과 이수근의 진솔함으로 울림을 남긴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