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논의한다”…개인정보위, 기술·정책 미래 진단
IT/바이오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논의한다”…개인정보위, 기술·정책 미래 진단

윤찬우 기자
입력

보건의료데이터의 적극적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 사이 균형점이 산업계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컨벤션센터에서 '데이터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 기술·정책 방향: 보건의료데이터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기술포럼 세미나를 개최했다. 산업, 공공, 의료계 전문가들은 실제 현장에서 보건의료 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개인정보 침해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제도적 방안에 대해 심층 검토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세미나가 '안전한 데이터 2차 활용'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포럼은 정수환 숭실대 교수의 개회사로 시작해, 보건의료데이터 기반 산업 동향, 의료기관 내 데이터 활용 사례, 개인정보 보호정책 개선 방향 등 전문 강연이 이어졌다. 특히 데이터의 가명처리, 개인정보 보호 강화기술(P.E.T., Privacy Enhancing Technology) 등 첨단 안전기술 소개와 함께, 실제 의료기관에서 현장 적용 중인 데이터 관리 경험이 발표됐다.

이어서 김순석 한라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패널토론에서는 공공, 학계, 산업 및 법조계 대표들이 참여했다.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현장에서의 실질적 난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발전, 법·제도 정합성 확보 방안이 공개적으로 논의됐다. "민감한 보건의료정보를 산업적으로 가치 있게 재활용하려면, 가명정보 도입 등 단계별 보호조치와 체계적 기술 지원이 필수"라는 의견도 나왔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헬스데이터 2차 활용 논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은 개인정보 보호법(GDPR, HIPAA 등)에 기반해 개인 데이터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산업 활용 프레임을 설계 중이며, 한국 역시 가명처리 기술, 접근권한 관리, 감사시스템 등 보완기술 고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특히 “최근 건강증진 서비스, 디지털 치료제 등에서 민감정보 결합 활용이 늘며 규제·기술 환경 모두가 빠르게 진화 중”이라는 업계 기류도 감지된다. 이와 관련해 최장혁 개인정보위 부위원장은 “기술 발전과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 증가로 보건의료데이터 2차 활용 수요가 높지만, 보다 세심한 규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명처리, P.E.T. 등 개인정보 보호 강화기술을 바탕으로 안전한 데이터 활용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실제 데이터 융합 혁신이 일어나려면 기술, 법제, 현장적용의 조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향후 보건의료 분야 데이터 활용이 산업계 변화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논의 결과가 시장 환경 변화와 제도 혁신의 촉매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윤찬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개인정보위#보건의료데이터#기술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