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박용우, 뒤바뀐 온기와 광기”…‘메스를 든 사냥꾼’ 심연 압도→예측 불가 서사 폭발
엔터

“박용우, 뒤바뀐 온기와 광기”…‘메스를 든 사냥꾼’ 심연 압도→예측 불가 서사 폭발

정하린 기자
입력

낯선 공기가 스며든 어둑한 방, 박용우는 미묘한 표정 하나로 모든 분위기를 바꿔냈다. ‘메스를 든 사냥꾼’에서 그는 선과 악, 두 얼굴을 오가는 위험한 이중성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놓아주지 않았다. 세탁소 사장 최민국의 따스한 겉모습 아래 잠들어 있던 연쇄살인마 윤조균은 박용우의 날카로운 눈빛과 절제된 표정 위에서 고요하게 피어올랐다.

 

세심하게 쌓아올린 연기적 디테일은 광기에 가까운 섬뜩함으로 완성됐다. 탐문 장면마다 퍼지는 예민한 몸짓, 미소에 감추어진 진실의 흔적은 보는 이의 숨을 잠시 멎게 했다. 박용우는 세현과 세은, 두 딸을 향할 때 나지막이 깔리는 따스한 목소리와는 대조적으로, 아무렇지 않게 범죄를 지시하는 차가운 무감각을 오롯이 구현했다.

“두 얼굴의 사이코패스”…박용우, ‘메스를 든 사냥꾼’ 파격 연기로 압도→예고된 충격
“두 얼굴의 사이코패스”…박용우, ‘메스를 든 사냥꾼’ 파격 연기로 압도→예고된 충격

특히 세현과 마주친 순간 불시에 터져 나오는 분노와 이중된 감정의 물결은 긴장과 불안을 한순간에 끌어올렸다. 절제된 말투와 미세하게 흔들리는 얼굴,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차분한 눈동자는 캐릭터의 정체를 반복해서 뒤흔들었다. 박용우의 깊이 있는 내면 연기는 빛바랜 세탁소 한 구석까지 무겁게 파고들며, 작품 전체의 몰입을 끝없이 끌어올렸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중 단숨에 1위에 오르며 시청률에서도 힘을 보여준 ‘메스를 든 사냥꾼’. 박용우가 연기한 이제껏 본 적 없는 ‘신개념 악인’ 윤조균의 악의 윤곽은 거짓과 진실, 선함과 광기가 맞물리는 장면마다 선명하게 부각됐다. 윤조균과 딸 세현의 의뭉스러운 공조까지 더해져, 숨죽인 위기와 불안이 얇게 깔린 서스펜스의 결을 더욱 팽팽하게 조여간다.

 

무엇보다 동기조차 명확하지 않은 악의 본성, 그 뒤엉킴 속에서 감춰진 미스터리는 장면마다 높은 긴장감과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박용우는 화면 속 스멀스멀 번지는 정적과 얼어붙은 눈빛을 통해, 섬세하게 써 내려간 미스터리의 강을 시청자 마음에 부드럽게 흘려보였다.

 

‘메스를 든 사냥꾼’은 박용우의 몰입감 넘치는 집요한 연기와 이중적 캐릭터의 서사를 가장 예민하게 조율한 웰메이드 범죄 스릴러로,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U+tv, U+모바일tv와 디즈니플러스에서 이어지고 있다.

정하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박용우#메스를든사냥꾼#윤조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