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사건 진실 마주한 밤”…권일용·박하선, 격분→눈물 뒤바꾼 ‘히든아이’ 충격
파란 조명의 낯선 긴장 속, ‘히든아이’가 또 한번 시청자의 감정을 뒤흔들었다. 박하선과 김성주, 그리고 프로파일러 권일용이 마주한 스튜디오의 공기는 처음엔 익숙한 듯하면서도 곧 차가운 현실로 가라앉았다. CCTV와 바디캠, 블랙박스가 그려내는 사건의 기록은, 홀연히 등장한 도하 사건과 대통령 딸을 자처한 여성의 황망함이 섞이며 출연진과 시청자 모두의 마음에 묵직한 파문을 남겼다.
이날, 가수 브라이언이 남긴 독특한 ‘브라이코’ 코드 이후로 권일용의 인간미가 새로운 온기로 다가왔다. 직접 고객충성도 대상 수상 소식을 전하며 스튜디오에 화색을 더했지만, 반전의 서막은 곧 열렸다. 처음으로 공개된 영상 속 핵심 인물, “내가 전직 대통령 딸이야”라며 난동을 부린 여성과, 황당한 지시로 우왕좌왕한 남성. 경호원이라 불리던 이 인물에게 폭력을 명령한 여성의 돌발 행동엔 표창원까지 “공공의 적”이라 부르며 격앙된 반응을 드러냈다. 누구도 결과를 예감할 수 없는 사건의 결말, 그리고 경호원과 여성의 반전 정체가 스튜디오를 감쌌다.

실시간으로 펼쳐진 둘째 사건은 무허가 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들과 맞서는 한국 해경의 대치였다. 영상에 몰입한 권일용은 “전쟁이야, 전쟁”이라며 손끝에서마저 떨림을 감추지 못했다. 현실과 스릴러의 경계가 산산이 부서진 순간, 박하선은 날카로운 추리 본능으로 김성주의 멘트를 단숨에 가로챘고, 김성주는 “나도 말 좀 하자”며 돌발 콤비 플레이로 냉랭함을 잠시 웃음으로 전환했다.
이어진 ‘라이브 이슈’ 중심에는 태권도장 매트 구멍에서 세상을 떠난 세 살 도하의 죽음이 자리했다. 법적 쟁점인 ‘미필적 고의’가 깊게 조명되는 동안 관장은 도하가 실신하자 병원에 데려가며 동시에 CCTV 영상을 삭제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각종 자격증을 갖춘 그가 정작 적절한 응급조치 없이 진실 은폐에 집중했다는 판단 아래, 재판부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인정해 그에게 징역 30년형을 내렸다. 하지만 학대가 아닌, 부모가 호흡기를 뗀 결정 때문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망언에는 권일용이 “역대급 또라이네”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현직 형사 이대우마저도 참다못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 장면은 화면 너머의 시청자까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방송 후반, 한때 대통령 딸이라던 여성의 정체가 밝혀지고, 태권도장 비극의 본질도 드러났다. 허위와 거짓, 냉정한 격분이 맞섰던 스튜디오 안팎. 인간의 양면성과 어른들의 침묵, 무력한 분노와 작은 용기가 얽히며 ‘히든아이’는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가장 냉정해야 할 순간, 흔들리는 출연진의 표정과 끝내 머뭇거린 결말은 오래도록 시청자의 가슴에 남았다.
‘히든아이’의 이 모든 격수와 진실의 기록은 6월 16일 월요일 오후 7시 40분 MBC에브리원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