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PICK 쌤과 함께” 김승주, SKT 3년 해킹 통찰→국가 정보전이 된 일상
어느 날 문득, 아무도 듣지 못한 소리로 우리의 삶을 파고든 침입의 흔적이 드러났다. 김승주 정보보호 전문가와 함께한 KBS1 ‘이슈 PICK 쌤과 함께’가 SKT 해킹 사건의 실체를 차분히 추적하며, 2,500만 명의 가입자 데이터가 3년간 조용히 스며나간 국가적 사안에 깊이를 더했다. 한 번의 스캔들이 아닌, 9.7GB란 독특한 무게로 우리의 개인정보를 뒤흔든 침입은 감각조차 남기지 않은 채 지나갔다.
방송은 악성코드 BPFdoor 20종이 SKT 시스템에 감쪽같이 녹아든 과정을 드러내며, 통신사 업무의 근간인 유심 정보 유출이 평범한 사고와 달리 국가정보 마비에 이를 위협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특히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금전 피해도, 복제 시도도 없는 ‘침묵’은 해킹의 궁극적 목적에 대한 거대한 의문을 남겼다. 5월 추가 조사에서는 내부 데이터 전체에 손이 닿았을 가능성, 그리고 이 정보가 어디로 유출됐는지마저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SKT가 보안 투자에 소홀했다는 지적, 해킹 사실 인지 후 24시간 내 신고에 실패했다는 초동 대응의 허점은 모든 비판의 화살을 자초했다. 김승주 교수는 이미 지난해 외국 보안기업이 관련 위험을 경고했음에도, 핵심 시스템 정밀 점검의 부재가 오래된 취약점으로 이어졌다는 대목을 강조했다. 성급한 대처 대신 더욱 면밀한 예방과 분류, 단계별 보안을 기업과 정부 모두 강화해야 한다는 냉정한 충고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김승주 교수는 SKT 해킹이 금전 목적을 넘어선, 국가 단위의 정보전으로 읽힐 가능성을 던졌다. 로그인 정보, 통화기록 등이 정치적 공작이나 전략적 이용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분석은, 해킹이 기술적 문제를 뛰어넘어 사회 전체의 긴장을 높인다. 미국 등 외국 사례를 비춰보면 국가 사이버 전쟁의 새로운 형태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점도 각인된다.
SKT 해킹 사태는 더 이상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다. 시민 스스로 실시간 위치 노출 자제, 정기적 보안 업데이트 등 작은 실천에서 시작해, 국가와 기업 모두 강력한 데이터 분류와 보안 내재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무겁게 다가온다. 반복되는 사고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길은 결국 모두의 경각심 안에 있다고 김승주 교수는 말한다.
사라진 듯 존재하는 위험 뒤에, 조용하게 일상을 뒤흔드는 해킹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다. ‘이슈 PICK 쌤과 함께’는 SKT 사태의 서사와 경고를 단단히 새기며, 우리 모두에게 앞으로 필요한 방패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이번 방송은 6월 15일 저녁 7시 10분 KBS 1TV에서 만날 수 있으며, KBS 홈페이지와 wavve, 유튜브, KBS다큐 등에서도 다시 감상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