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약물운전 CCTV 파문”…소속사 공식 사과→책임감 강화 약속
밝은 미소로 오랜 세월 대중의 사랑을 받던 이경규의 일상이 교차로 위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다. 방송을 향한 유쾌한 농담 대신, 언론을 채운 것은 어지러운 CCTV 장면과 조심스럽게 이어진 소속사의 사과였다. 결국 웃음 뒤에 감춰진 무거운 현실이 대중 앞에 조용히 드러났다.
소속사 ADG컴퍼니는 공식 계정을 통해 이경규가 최근 논란이 된 약물운전 혐의와 관련해 팬과 대중에게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경규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고 당시의 건강 상태와 운전 경위를 있는 그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특히 평소 복용하던 공황장애약과 감기몸살약을 먹은 뒤 병원 진료를 위해 이동하던 중 사고가 발생한 점을 소상히 알렸다. 소속사는 이경규가 본인의 실수로 대중에 우려를 끼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건강이 나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던 점을 결코 가벼이 넘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관계자 역시 약 복용 사실과 별개로 운전에 앞서 더욱 신중을 기했어야 했음을 인정한다고 전했다. 특히 소속사는 앞으로 이경규가 약물 복용 이후에는 반드시 운전을 자제하고, 더욱 조심스럽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5일 공개된 CCTV 영상에서 시작됐다. 영상 속 이경규는 강남구 한 골목길에서 버스를 들이받았고, 비틀거리며 차도로 걸음을 옮겨 뒤따르던 차량들이 중앙선을 넘는 위험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후 그는 인근 병원 진료를 마치고 다른 차량을 오인해 현장을 떠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추가로 주유소 세차장에서는 후진 대신 전진으로 벽을 들이받는 등 일련의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경규는 신호등 없는 도로에서 불법 좌회전을 하기도 했다.
경찰에 소환된 이경규는 약물 복용 상태로 운전을 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았으며, 현장에서 실시된 간이시약 검사와 국과수 정밀 검사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다. 절도 의심 신고까지 이어진 가운데, 경찰은 이경규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최근 조사에서는 사고의 구체적 경위와 약 복용 이유 등 세부 사항이 약 1시간 45분에 걸쳐 파악됐다.
결국 오래 쌓아온 이경규의 신뢰는 이번 일로 한순간에 흔들렸다. 하지만 소속사는 반복되는 실수를 막고자 더욱 엄정하고 신중하게 행동할 것을 재차 약속했다. 대중의 시선이 얼어붙은 가운데 이경규가 어떤 태도와 변화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