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설 속 침묵”…손흥민, 프랑크 신임 감독 체제서 주장 완장→거취 향방 안갯속
안개 낀 이른 아침, 토트넘 홋스퍼 트레이닝 센터에는 예년보다 무거운 긴장감이 맴돌았다. 프리시즌 첫 공식 기자회견을 앞둔 취재진의 시선은 오롯이 손흥민에게 집중됐다. 거취를 둘러싼 질문이 쏟아지는 가운데, 토트넘 신임 사령탑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조심스러운 표정 너머 손흥민의 내일에 대한 계획을 간결히 전했다.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현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의 화두는 손흥민이었다. 계약 만료까지 1년을 남겨둔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팀들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이어지며, 팀 내 분위기를 예민하게 만들었다. 기자회견장에서는 손흥민, 그리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동행과 활용 방침, 프리시즌 레딩전 출전 여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과 로메로 두 선수 모두 훈련 상태가 좋다”며 “각각 45분씩 프리시즌 레딩전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두 선수에게 각각 주장 완장을 맡길 생각”이라고 설명하며 팀 내 위상과 신뢰를 강조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머문 만큼, “마땅히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만하다”는 언급도 곁들였다.
향후 이적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은 선을 그으면서도, 프랑크 감독은 “큰 걱정은 없다”며 “5~6주 후쯤 미래에 대해 다시 논의해보자”고 현실적으로 답했다. 프리시즌 기간 동안 쿠팡플레이시리즈 등 해외 일정을 소화한 뒤 거취 결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해석에 현지 관심이 모아졌다. 토트넘은 7월 31일 홍콩에서 아스널과 맞붙고,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쿠팡플레이시리즈 친선 경기를 마친 후 유럽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감독직의 불안정성에 대해서도 프랑크 감독 특유의 솔직한 시선이 더해졌다. 누누 산투 감독, 안토니오 콘테 감독,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등 최근 몇 년간 지휘봉이 자주 바뀌었던 토트넘의 역사를 언급하며 “난 해고된 적이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네 개 대회 전부에서 우승을 위해 싸울 것”이라는 포부에서, 토트넘의 새 시대에 대한 기대와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와 손흥민의 상징적 역할, 그리고 프랑크 감독 체제의 변화 흐름이 교차하는 시점에서, 팬들은 손흥민의 손끝에 담긴 새 시즌 토트넘의 방향을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머지않아 펼쳐질 레딩전과 아시아 투어는, 손흥민의 내일을 결정지을 또 한 번의 무대가 될 예정이다.
하루의 무게와 갈림길 앞에서 멈춘 시간, 질문과 대답은 잠시 뒤로 미뤄졌다. 잔디 위에서 단단히 묶인 축구화 끈이, 손흥민의 지난 10년과 그 앞으로 흘러갈 시간의 의미를 말없이 기록한다. 프리시즌 레딩전과 아시아 투어의 현장은 7월 31일 홍콩 아스널전, 8월 3일 서울 뉴캐슬전 등 일정을 통해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