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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인도 상륙 신호탄”…방시혁, 거대 음악시장 돌풍 예감→K팝 패권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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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인도 상륙 신호탄”…방시혁, 거대 음악시장 돌풍 예감→K팝 패권 향방은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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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켜진 심야 사무실, 지도 위 인도를 바라보는 손끝에 하이브의 도전이 스며들었다. K팝이라는 이름만으로 거대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을지, 하이브는 더 이상 익숙한 길을 택하지 않았다. 미지의 14억 인도 음악시장 앞에 선 이들의 용기와 긴장, 그리고 설렘이 고요한 밤 공기를 타고 번져갔다.

 

하이브는 2024년 하반기 인도 법인 출범 계획을 공식화하며, 9~10월 본격 진출을 준비 중이다. 현지 시장 조사는 물론, 인도 대중의 정서와 취향을 포괄하는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방식은 방시혁 의장의 야심과 K팝 제작 시스템의 성공 경험에서 구체적으로 비롯됐다. 익숙한 K팝 트레이닝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디션, 음반·공연·마케팅까지 아우르는 하이브의 체계적 로드맵이 드디어 인도를 향해 닻을 올리게 된 것이다.

“K팝 시스템의 확장”…하이브, 인도 진출 선포→글로벌 음악 시장 판도 흔든다
“K팝 시스템의 확장”…하이브, 인도 진출 선포→글로벌 음악 시장 판도 흔든다

실제로 하이브는 글로벌 곳곳에서 ‘멀티 홈, 멀티 장르’ 운영 방식을 입증해왔다. 미국에서 게펜레코드와의 합작으로 탄생한 걸그룹 캣츠아이는 데뷔 싱글 ‘날리’로 미국과 영국 양대 차트를 동시 공략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하이브의 신인 발굴, 트레이닝, 관리와 기획 모두 K팝 특유의 뚜렷한 시스템이 총동원된 결과였다.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멕시코 방송사 텔레문도와 협력해 현지 밴드 오디션 ‘파세 아 라마’를 론칭했고, 곧 라틴 보이그룹 선발로 저변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러한 맥락은 인수합병 전략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2021년 이타카홀딩스 인수, 유니버설뮤직 산하 게펜레코드와의 합작, 2023년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 편입 등 전방위적으로 사업 확장에 힘을 쏟았다.

 

하이브 재팬의 대표 보이그룹 앤팀은 세 번째 싱글 ‘고 인 블라인드’로 일본 레코드협회 트리플 플래티넘 인증을, 신인 아오엔은 데뷔와 동시에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하며 YX레이블즈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지 시장별로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팬덤의 힘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하이브의 독보적 무기가 됐다.

 

방시혁 의장은 K팝을 음악 장르를 넘어선 ‘사업모델’로 확장하겠다는 소신 아래, 각국에 진출해 체계적 트레이닝과 글로벌 콘텐츠 기획의 교두보를 넓히기 위해 쉼 없이 힘썼다. 하이브 내부에서는 “글로벌 빅3 중심이던 시장 판도에 균열이 시작됐다”는 자신감 역시 흔들림 없이 드러냈다.

 

아직 들리지 않는 꿈의 선율, 새로운 음악의 결이 인도 현지에서 피어날 순간을 하이브는 기다린다. 낯선 땅에 남긴 첫 발자국이 K팝을 넘어 전 세계 대중음악의 패러다임까지 다시 쓴다면, 하이브식 성공 신화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하이브의 인도 진출 준비 과정은 하반기 현지 법인 출범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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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방시혁#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