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작 프로젝트로 승부”…카카오페이지, 인기 웹소설 신작 2편 론칭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8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국내 웹소설 시장의 새로운 변화에 나선다. 무협과 로맨스 판타지 장르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둔 조진행, 권겨을 작가가 각각 신작을 연이어 출시하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신작 출시는 카카오페이지가 진행하는 ‘초신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플랫폼 내에서 누적 조회수 2억6000만회를 기록한 인기 지표와 작가 브랜드 파워를 등에 업고 시장 내 파급력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장르 포트폴리오 강화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진행 작가의 ‘십도종사’는 7월 30일, 권겨을 작가의 ‘너희가 악역인 세상’은 8월 1일 각각 론칭을 예고했다. 조진행 작가가 선보이는 ‘십도종사’는 암흑가 하류에서 출발한 주인공이 선계의 기연(뜻밖의 계기)을 계기로 무협 세계의 절대 고수로 성장하는 신무협 판타지로, 기존 대표작 ‘구천구검’과 차별화된 성장 서사가 특징이다. 권겨을 작가의 신작은 주인공이 웹소설 속 악역 역할에 빙의한다는 ‘이입형’ 로맨스 판타지로, 원작에서 경멸받던 캐릭터가 중심 서사로 전환되는 구조가 차별점으로 꼽힌다.

특히 두 작품 모두 네이버와 퍼블리 등 경쟁 플랫폼과 달리 카카오페이지 자체 유입·프로모션 시스템을 적극 활용한다. 빅데이터 기반 맞춤 추천, 밀리언페이지 등 자체 지표 중심 운영의 효과가 집중적으로 검증되는 사례로 주목된다. 조진행 작가는 ‘구천구검’, ‘질풍광룡’ 등 성공작을 통해 무협 장르의 충성 독자층을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권겨을 작가 역시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에서 웹툰·웹소설 동시 글로벌 흥행을 견인한 경험이 있다.
시장에서는 ‘초신작 프로젝트’의 캐시 지급, 론칭 알림 사전 신청 등 플랫폼 중심의 팬덤 활성화 전략도 장르 소설 시장 성장의 촉매로 본다. 국내 웹소설·웹툰 시장이 2022년 기준 1조 2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인기 작가 신작의 동시 론칭은 콘텐츠 소비·지급 데이터 분석 등 IT 기반 신소비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의 텐센트, 일본의 픽코마 등 글로벌 플랫폼 역시 오리지널 IP와 작가 육성에 적극적이지만, 국내 메이저 플랫폼들의 장르별 독점 구조와 추천 알고리즘 기반 판권 경쟁은 차별적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페이지가 독립 IP 중심에서 멀티버스(웹소설-웹툰-드라마) 확장 전략을, 네이버가 글로벌 트랜슬레이션·공동 출판 모델을 병행하는 등 플랫폼별 전략 차별화가 뚜렷하다.
업계에서는 데이터 기반 신작 큐레이션과 창작자 보상 시스템이 점차 표준화되면서 “국내 콘텐츠 플랫폼 주도의 장르 소설 시장이 글로벌 시장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IT산업 전문가는 “개별 신작의 흥행을 넘어, 플랫폼의 IP 경쟁력이 향후 국내외 시장 재편의 중심 축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카카오페이지 초신작 프로젝트의 흥행 결과가 실제 시장 지형 변화를 이끌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