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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복 입고 민주주의 사망 선고에 맞선다”…국민의힘, 국회 개원식에서 입법 독주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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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복 입고 민주주의 사망 선고에 맞선다”…국민의힘, 국회 개원식에서 입법 독주 항의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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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회 정기국회 개원식에 집단적으로 ‘상복 차림’으로 참석하며 여야를 둘러싼 의회정치 충돌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8월 31일 원내 알림을 통해 “9월 1일 오후 정기회 개회식과 첫 본회의에 검정 양복, 검정 넥타이, 근조 리본 등 규정된 복장으로 참석해달라”고 당 소속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송 원내대표의 이 같은 지침은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국회의장 등이 한복을 입고 개원식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한 대응이자, 최근 국회 운영을 둘러싼 반발의 표시로 해석된다.

이날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의 입법 독주와 폭주에 항의하는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3대 특검법 개정안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다는 의지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원내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인 국회 운영으로 의회 민주주의에 사실상 사망 선고를 내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정치적 쇼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여야 협치를 촉구하는 차원의 결정”임을 설명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백혜련 의원의 제안에 따라 우원식 국회의장 등 여야 국회 의장단은 정기국회 개원식을 맞아 의원들에게 한복을 입고 참석하자고 공식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상복’ 패션으로 맞서며 정치적 의미 부각에 나섰다.

 

그러나 9월 1일 개원식에는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일부 국민의힘 의원이 ‘패스트트랙 사건’ 재판 출석으로 불참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번 개원식을 둘러싼 여야의 상징적 복장 대립은 국회 내 협치와 소통, 입법권 작동의 방향성에 새로운 갈등 요인을 더하고 있다. 정치권은 국회를 둘러싼 상징 경쟁과 현안 법안 처리를 두고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정기국회가 실질적 협치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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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국회#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