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연, 홍콩에 스민 10년의 시간”…밤거리 걸으며 쏟아진 행복→팬심도 울렸다
도시의 불빛이 잔잔히 내린 이른 가을밤, 정채연은 홍콩 거리 한복판을 천천히 걸었다. 데뷔 10주년을 맞아 10년 전 처음 무대에 올랐던 설렘과 떨림을 소환하듯, 그는 황색 횡단보도를 지나며 과거의 추억을 한 발 한 발 곱씹었다. 얼굴을 감싼 미풍과 도로 위의 소음, 붉은 네온 불빛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정채연의 지난날이 자연스럽게 겹쳤다.
정채연은 반팔 블루 원피스와 흰색 야구모자, 컬러 밴드와 스니커즈로 청량한 자유로움을 더했다. 어깨에는 빨간 백팩을 메고, 한 손엔 카메라와 소품을 들었다. 수수한 차림이 홍콩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스며들며 평범한 듯 특별한, 한 편의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그가 직접 남긴 근황 사진은 데뷔 초 뮤직비디오 촬영지였던 이 거리를 다시 찾는 묘한 오마주처럼 느껴졌다.

정채연은 “9월 14일이면 데뷔 10주년이 된다”며, “홍콩 방문이 10주년과 맞아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레 이어진 시간”이라고 말했다. 시작점이었던 홍콩에서 의상까지 최대한 비슷하게 맞춘 모습으로 촬영을 준비했으며, 팬들에게 소소한 리마인드 선물을 전하고자 세심히 카메라를 들었다고 고백했다. 정채연은 “항상 응원해준 마음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함께한 순간 하나하나를 오래 간직하겠다”는 각별한 인사를 남겼다.
돌아온 10년의 시간만큼이나 팬들의 반응도 깊었다.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는 감동”, “일상도 무대처럼 빛난다”는 댓글이 이어졌고, 누군가는 “걸어온 시간이 곧 추억이고, 앞으로도 함께 걷자”는 바람을 전했다. 정채연이 준비한 리마인드 촬영은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의 다짐 사이, 묵직하지만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데뷔 초 홍콩의 설렘을 품은 정채연은,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기다리며 팬들에게 진한 고마움과 다정한 약속을 다시 건넸다.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이름으로 처음 세상에 선보였던 순간에서, 어느덧 10년의 길을 돌아 지금에 닿은 정채연의 여정은 팬들과 함께 걷는 또 하나의 서사가 돼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