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AI로 개발 생태계 연다”…LG유플러스, 인재 영입 전략 강화
에이전트 AI 등 혁신 기술이 정보통신업계 인재 확보와 개발 문화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7일 서울 마곡 사옥에서 ‘유플텍플’ 행사를 열고, 미래 성장 동력인 AI와 소프트웨어 개발 중심의 인재 영입 전략을 강화했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AI 개발 인재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올해 3회를 맞은 유플텍플은 LG유플러스가 기술력 공개와 개발 네트워킹을 결합해 국내 전공자 및 경력자의 관심을 끌어내는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행사에는 컴퓨터공학 전공 재학생, 취업준비생, 현업 개발자 등 500여 명이 참여해 AI, 소프트웨어, 보안, 네트워크 등 주요 분야 최신 연구와 내부 비전을 공유했다. 특히 참가자 절반 이상이 외부 인재로 구성돼 산학연 협력을 뛰어넘는 개방형 네트워크의 장이 된 점이 특징이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는 “회사 모든 고객 접점에 에이전트 AI를 심어 실제 사고-판단-추론을 수행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밝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이 CTO는 AI가 정형화된 답변에 그치지 않고, 실제 문제 해결 및 행동까지 이어지는 ‘사람 중심의 AI’ 구현에 집중한다는 전략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략이 실사용 중심의 AI 서비스로 국내 통신 분야 패러다임 전환을 앞당길 수 있다고 분석한다.
행사 현장에는 자체 AI 통화 앱 ‘익시오(ixi-O)’와 같은 실서비스 체험존이 설치됐다. 참가자들은 보이스피싱 탐지 등 실시간 AI 기능을 직접 경험했으며, 현업 개발자들이 자기 경험을 전달하는 등 실질적 커리어 멘토링도 이뤄졌다. 전영환 퍼스널Agent기술팀 팀장은 ‘기업의 연구개발 사례를 현장에서 직접 공유하며, 지원자와 현업 간 거리를 좁히는 기회이자, 실리콘밸리식 기술·네트워킹 환경 구축’임을 강조했다.
LG유플러스 측은 행사 발표자를 리더급에서 실무진 중심으로 전환해 현장감과 실효성을 높였다. 대학원생 참가자는 “구체적 데이터 활용과 AI 고도화 전략, B2C까지 실질적 적용 가능한 사업구조 설명이 명확해졌다”며 실질 정보 획득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유플텍플을 통해 테크기업-개발자 커뮤니티의 실시간 소통 채널이 확장되고, 미국·유럽 주도의 개방형 혁신 문화가 국내에서도 안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국내외 통신사 및 IT 대기업들도 AI 실무 인재 영입을 위해 기술 경험과 비전을 공유하는 IR 행사, 해커톤, 멘토링 등 네트워크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오픈AI, 자체 LLM 모델을 바탕으로 실용 AI 서비스를 확장하며 유사한 개발자 생태계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AI와 ICT 융합 분야의 인재 영입과 조직 내 개발문화 혁신이 향후 통신 시장 경쟁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LG유플러스 사례가 실전형 기술 채용과 생태계 혁신에 실제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