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진의 지배가 남긴 상처”…그것이 알고 싶다, 대구 성매매 감금의 밤→침묵이 울린 진실
묵직한 어둠 아래 감춰진 대구의 한 신축 아파트, 속삭임조차 닿기 어려운 그곳에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차가운 진실의 실마리를 더듬었다. 태유진이라는 젊은 여성에게 휘감긴 채, 현실과 악몽의 경계에서 겨우 숨 쉬던 피해자들의 이름 없는 절규가 시청자 마음에 깊게 남았다. 20대 여성과 남성들, 그리고 어린 아이와의 동거—겉보기엔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실상은 지배와 강요, 그리고 집요한 감금의 연속이었다.
2023년부터 드리워진 불안한 그림자와, 매일 밤 두려움 속에서 살았던 주민들의 기억은 사건이 수면 위로 오르며 점차 그 실체를 드러냈다. 실종 신고 후 기적적으로 가족 품에 돌아온 젊은 여성 김은아(가명)의 고백에서는, 오랜 억압과 무너진 일상,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상처들의 흔적이 번져 나왔다. 강요된 혼인신고와 폭행, 그리고 반복적으로 이어진 성매매는 피해자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까지 침묵의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다.

특히 피해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태유진은 ‘여왕벌’처럼 군림하며 남성 동거인들까지도 철저히 통제했다. 전화를 만지는 것조차 허락받지 못한 채, 이들은 위치추적 앱에 갇혀 도망도 쉽지 않은 나날을 이어갔다. 감금과 폭행, 반복된 협박이 매일을 잠식하는 시간. 가족을 잃을까 두려워 떨던 세 아이의 엄마 소희(가명)와 그 남편조차 태유진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경찰 역시 이 사건을 두고 뜻밖의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36년 형사 생활에도 유례가 없었던 범행 수법, 피해자들과 실제 혼인관계를 맺는 법적 꼼수, 수억 원대의 금전 갈취와 2차 가해까지. 태유진을 정점으로 괴이하게 얽힌 동거의 사슬은, 피해자 스스로조차 족쇄를 풀 수 없게 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두려움 속에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를 차분히 추적한다. 왜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했는가, 무너진 관계의 늪 뒤엔 어떤 진실과 아픔이 있었는가. 가족의 절망, 그리고 타인에게까지 번진 범죄의 그림자—모두가 고개를 돌릴 수 없게 하는 충격적 정황의 퍼즐 조각이 조심스럽게 맞춰졌다.
마지막까지 차가웠던 방과 눈물로 젖은 증언, 침묵의 뒤편에 남은 이야기가 이제 시청자 앞에 펼쳐진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다가오는 7월 12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밤을 가르는 집요한 질문으로 대구 성매매 감금 사건의 실체를 좇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