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술주 차익실현에 변동성 확대”…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 동반 하락에 투자자 촉각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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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9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미국 의회의 예산안 불확실성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2% 내림세로 마감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소폭 하락을 기록했다. 이번 하락은 AI 투자 열기가 잦아든 가운데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는 상황에서 나타났다.

 

특히 S&P500과 나스닥은 장 초반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으나, 엔비디아(Nvidia) 등 기술주 강세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차익실현 매도가 대거 나왔다. 미국 당국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AI 협정에 따라 엔비디아 칩 수출을 공식 허가했지만, 장 막판에는 상승폭이 제한됐다. 반도체 업종을 대표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전일 급등 이후 소폭 하락으로 전환됐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하락…기술주 차익실현에 다우 0.52%↓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하락…기술주 차익실현에 다우 0.52%↓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투자자들이 자본 수익률이 높은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순환 매매를 확대한다고 분석했다. 앱터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와그너는 “고수익 파트너십에 대한 재분석 속에 기술주 순환 매도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짚었다. 대형 기술주 중 알파벳과 애플 등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종목은 1%대의 약세를 보였으며, 오라클은 클라우드 부문 투자 재평가로 3% 넘게 급등했다.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와 항공사 델타항공은 실적 모멘텀에 힘입어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반면, 보잉은 4% 넘게 하락했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 연방정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임시 예산안 표결이 지지부진한 점 역시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를 제외하고 산업, 에너지, 소재 등 대부분이 약세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변동성과 업종별 순환매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2월까지 기준금리 50bp 인하 확률은 81.5%로 집계됐다. 대표적 변동성 지수(VIX)는 0.8% 올라 16.43을 기록했다.

 

외신들은 미국 연방정부 예산 협상 난항과 기술주 매물 출회가 시장 긴장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매체들은 미국 증시가 단기 현안에 휘둘리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으며, 일부에서는 “AI·반도체 강세의 피로감이 시장 의식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재정 불확실성과 기술주 변동성이 당분간 뉴욕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주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대형 기술주 및 관련 업종의 변동성 확대와 예산안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투자환경에 어떠한 변화를 촉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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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엔비디아#미국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