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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굿모닝 대한민국” 직업의 손끝, 엄마의 붉은 삶→세대가 품은 아침의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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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굿모닝 대한민국” 직업의 손끝, 엄마의 붉은 삶→세대가 품은 아침의 깊이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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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 보이지만 늘 낯설게 다가오는 아침, ‘생방송 굿모닝 대한민국’은 세상의 직업과 가족, 그리고 오늘을 견디는 이들의 섬세한 일상을 품었다. 특수분장사들이 세상에 없던 얼굴을 만들어내는 순간, 붓끝마다 겨우내 감춰진 경이로움과 땀방울이 깃든다. 평온한 청년이 구부정한 노인으로, 멀쩡한 손이 깊은 상처로 변해가는 마법 같은 작업은 기술과 예술, 그리고 고요한 열정의 집약체였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이들의 손길이 영화적 장면에 진실성과 현실감을 불어넣으며, 삶의 가장자리에서도 빛나는 소수의 세계를 증명했다.

 

반전이 숨어 있는 가족의 재구성 장면에서는 믿음과 불신, 꿈과 좌절이 잇따라 교차된다. 아버지 같은 듬직함을 기대했던 아내의 마음과, 생활의 울타리 바깥을 기웃거렸던 남편의 선택이 한 어머니의 삶을 흔들어놓는다. 순탄하지 않은 인연, 예기치 깜짝 손님과 임신 소식은 일상의 평범함 안팎에서 파문을 일으키며 무심코 지나쳤던 가족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했다.

“세상에 없는 얼굴을 빚다”…생방송 굿모닝 대한민국, 특수분장부터 엄마의 시간→삶의 깊이 담다 / KBS
“세상에 없는 얼굴을 빚다”…생방송 굿모닝 대한민국, 특수분장부터 엄마의 시간→삶의 깊이 담다 / KBS

음식 코너 ‘찐! K-푸드’에서는 세월의 내음이 깃든 보양식을 통해 다채로운 기억을 마주한다. 흑염소를 3대가 이어온 서울 골목의 풍경, 산촌에서 나물 한 움큼을 따다 끓여낸 채개장 한 그릇이 식탁 위로 오르면, 음식은 더이상 생존의 수단이 아닌 마음의 쉼이 된다. 바람과 햇볕, 매 순간 채워지는 밥상은 단출하지만 세대를 보듬으며 지친 일상에 따뜻한 위로를 안긴다.

 

충남 예산의 어머니 김영숙 씨는 지워지지 않는 상실과 싸운다. 딸과 남편을 잇따라 잃고, 쑤시는 무릎을 움켜쥔 채로도 밭일을 놓지 못하는 하루는 방석에 기대어 잠시 숨을 고른다. 김영숙 씨의 발걸음 앞으로 억센 시간과 미련이 스며든다. 여기에 공감 브라더스와 노지훈이 더해지며, 평화로운 시골 마당 속에서도 가족을 품던 어머니의 내면이 뭉클하게 확장됐다.

 

반면, ‘굿모닝! 건강 브런치’에서는 방송인 임성민이 들려주는 피부 관리법이 소개됐다. 수십 년 세월을 견딘 피부에는 노화와 탄력, 자기돌봄이라는 메시지가 뒤섞였다. MC 최희, 이동엽의 다정한 이야기도 덧붙여지며 건강과 긍정의 기운이 스튜디오를 채운다. 화면 너머로도 전해지는 건 피부의 표면이 아니라, 오늘을 견디는 마음의 힘이다.

 

작은 손끝의 예술과 희생, 세대를 잇는 밥상과 건강에 대한 성찰까지. 다양한 직업과 가족, 평범한 이웃이 살아내는 일상은 아침의 햇살처럼 날마다 새로운 의미를 환기시켰다. ‘생방송 굿모닝 대한민국’은 7월 12일 금요일 오전 7시 10분, 평범한 일상 너머의 깊이를 그리며 시청자 곁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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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굿모닝대한민국#특수분장#임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