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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외국인 2,985억 순매수에 반도체·바이오 강세
경제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외국인 2,985억 순매수에 반도체·바이오 강세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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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코스피가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와 미국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3,486.19로 마감,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엔비디아와 애플이 뉴욕증시에서 각각 3%대, 4%대 급등하면서 국내 반도체주가 강세를 주도했고, 투자자들은 3,500선 돌파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록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 호황과 외국인 순매수에 기인한 결과로 분석하며, 시장의 핵심 축이 AI·바이오·에너지 등 성장 모멘텀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강한 흐름으로 출발했으나 개인과 기관 매도세가 장중 나타나면서 잠시 상승폭이 축소됐다.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전환하며 지수는 다시 반등,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무려 2,985억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고, 개인은 2,451억 원, 기관은 1,362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56억 원, 799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2,199억 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외국인 매수세는 삼성전자(1.44%↑, 8만5,900원 장중 52주 신고가), SK하이닉스(2.85%↑, 36만3,000원 역대 최고가), 셀트리온(8.93%↑) 등 반도체·바이오 대형주에 집중됐다. 특히 셀트리온은 일라이 릴리의 글로벌 바이오 공장 인수 영향으로 급등했고, 이들 종목은 글로벌 산업 성장 기대감과 맞물려 시장 주도주로 재부상했다. 반면 카카오는 -4.67%, 알테오젠은 -4.93% 하락하며 플랫폼, 바이오 일부 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는 제약(2.96%)과 전기가스(2.06%) 업종이 강세, 증권(-2.48%)과 운송창고(-1.64%) 업종은 약세를 기록했다. 셀트리온 등 제약·바이오주는 글로벌 투자 이슈로 크게 올랐고, 전력·원전 관련주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기대감이 반영됐다. 코스피는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더 많아 수급 편중 현상도 뚜렷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반도체 호황, 환율 안정, 그리고 오픈AI·엔비디아 등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한국 증시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개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과 업종 간 불균형은 단기적인 지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변동성 완화 대책 검토에 들어갔다는 분위기다.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수급·美 기술주 흐름, 환율 안정이 시장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 2024년 6월 전고점(3,400선) 돌파 후 소강 상태를 보였던 코스피가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쓴 점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 회의와 글로벌 기술주 실적 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의 외국인 수급 추세와 성장주 모멘텀 지속 여부가 향후 코스피 3,500선 안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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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삼성전자#셀트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