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이전 추진”…OK저축은행, 부산행 협상 마무리 단계→프로배구 판도 변화
조용한 밤, 프로배구 팬들의 귓가에 미묘한 변화의 바람이 스쳤다. OK저축은행의 부산 연고지 이전 추진이라는 새로운 이야기가 밝혀지며, 오랜 익숙함 속 안산을 떠나는 결단이 이제 눈앞에 다가왔다. 오래도록 안산을 홈으로 삼은 팀이 지역을 벗어나며, 도시에 새로운 배구 바람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와 설렘이 교차했다.
OK저축은행 남자배구단이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2013년 4월, 경기도 안산에서 창단한 이 구단은 최근 부산광역시 측과 실무 협상을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으며, 지금은 한국배구연맹의 이사회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다. 연고지 이전이 최종 확정되면, OK저축은행은 내달 KOVO 이사회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할 준비에 나선다.

부산시는 "초·중·고교 배구팀이 많아, 프로 구단의 정착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자부심을 비췄다. 실제로 부산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프로농구 KCC 이지스와 BNK 썸 등 다양한 종목 구단이 함께하는 스포츠 도시로 꼽혀왔다. OK저축은행이 합류하게 된다면, 부산은 네 번째로 국내 4대 프로스포츠 모두를 보유하게 되는 상징적 도시로 탈바꿈한다.
팬들의 관심은 이 변화가 프로배구의 판도에 어떤 파장을 남길지에 쏠렸다. 수도권 편중이 심각한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특히 남자부 7개 구단 가운데 지금까지 지방 연고지는 현대캐피탈(천안), 삼성화재(대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여자부에서도 소수의 팀만이 비수도권에 머물러온 현실이다. 오랜 시간 배구인의 숙원이었던 지역균형 실현과 영남권 팬덤 확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부산시는 13개 학년별 배구부와 200여 개 동호인 팀의 저변을 강조하며, 명문 출신 선수들의 이름도 언급했다. 강만수, 김호철, 신치용, 문성민, 곽승석, 장소연, 양효진, 박정아 등 부산이 낳은 배구 스타들의 서사도 이 변화에 새로운 빛을 더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배구도시 부산’의 탄생이 실제로 이루어질지에 대한 설렘과 야심이 퍼지고 있다.
OK저축은행 역시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장면을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배구계 내부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연고지 이전 논의가 물밑에서 이어져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로운 도전과 성장에 대한 욕심, 그리고 또 다른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요구 속에서, 이 결정이 스포츠 토양을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는 시선이 힘을 얻고 있다.
만일 KOVO 이사회에서 연고지 변경 안건이 통과된다면, OK저축은행 남자배구단은 2024~2025 V리그 시즌을 부산에서 맞이하게 된다. 자세한 일정과 절차는 이사회 결과 이후 세부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익숙함을 스치는 이별, 그리고 도시의 심장에 새겨질 첫 걸음. 수많은 팬들의 기억과 기대가 만나는 이 순간, 프로배구의 새로운 길목에 부산이라는 이름이 조용히 새겨진다. 이 모든 변화와 서사는 곧 다시 찾아올 KOVO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