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기산에서 터진 7년의 눈물”…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혜은이, 가족도 못한 위로→뜨거운 포옹 끝 감동
푸른 바람결에 가슴 깊은 이야기가 흩날리던 저녁, 박원숙, 혜은이, 홍진희, 윤다훈은 스위스 리기산에 올랐다. 네 사람의 눈빛에는 오랜 세월을 돌아와 손을 잡는 순간만이 준다는 잔잔한 떨림이 번져 있었다. 삶의 굽이마다 흘린 눈물과 웃음이, 대자연의 품 안에서 다시 하나의 풍경을 그렸다.
사남매는 이른 저녁부터 바비큐 파티에 몰두했다. 낯선 마켓에서 골라든 아티초크, 장미 꽃잎처럼 잘린 치즈에는 설렘이 묻어났지만, 고국의 손맛과는 다른 재료와의 씨름에 연신 좌절과 미소가 교차했다. 박원숙은 불에 탄 대파를 보고 한참을 멈췄고, 홍진희는 토마토 샐러드를 앞에 두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윤다훈 어머니의 양념장 하나가 굳은 분위기를 바꾸었다. 오래된 가족의 손길 같은 온기, 한입마다 적시는 그리움은 이방의 식탁 위에서도 소중했다.

파티가 끝나자 사남매는 스위스의 산악열차에 몸을 실었다. 유서 깊은 증기 유람선, 창밖으로 넘어가는 초록 들판과 흔들리는 들꽃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풍경이 돼 흘렀다. 조금씩 오르는 해발, 식어가는 땀방울 속에 나누는 짧은 대화와 웃음은 이 여정의 또 다른 선물이었다. 기차 안에서 만난 현지인 요들러 부부와 부르는 즉흥 요들송은 예기치 못한 축제처럼 공기를 가득 채웠다.
마침내 리기산 정상, 노란꽃이 가득한 언덕에서 억눌렸던 감정이 문득 터져 나왔다. 서로가 쌓아온 세월의 무게가 진심과 함께 흘러내렸다. 홍진희는 포장했던 자신의 모습을 내보이며 약함을 처음으로 드러냈고, 박원숙, 혜은이, 윤다훈은 그저 조용히 곁을 지켰다. 그곳에서 쌓아온 우정과 연대의 따스한 손길이 오랜 상처를 감싸 안았다.
특히 이날 혜은이는 박원숙 앞에서 그동안 숨겨온 7년의 감정을 털어놓았다. 말하지 못했던 마음,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했던 진심이 눈물로 떠올랐다. 박원숙은 “많이 참았지?”라는 짧은 위로만으로도 혜은이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쌌다. 두 사람의 눈물이 서로에게 건넨 단단한 동행이 돼, 가족보다 깊은 유대와 치유의 순간이 그려졌다.
저무는 저녁, 리기산 정상에서 네 사람은 오랜만에 진심을 말하고, 곁을 내주고, 슬픔을 나눴다. 이방 땅에서 꽃핀 화해와 용서, 서로를 곁에 두는 일상의 작은 기적을 통해 삶은 다시 한 번 ‘같이 산다’는 말의 의미를 새겼다.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6월 30일 월요일 저녁 8시 30분, KBS2 채널을 통해 스위스에서 피어난 이 특별한 여정을 시청자와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