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결승 2점포 작렬”…김휘집, 친정 키움 울리며→NC 8-6 역전승
연장 10회, 모두의 시선이 김휘집을 향했다. 최근 흔들리던 배트는 이 순간을 위해 남아 있었다. 늦은 밤, 고척돔의 응원가 속에서 친정팀을 울리는 아치가 그려졌다.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맞대결이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졌다. NC는 난타전 끝에 8-6으로 귀중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3회 박건우의 시즌 2호 3점 홈런으로 NC가 기선을 제압했으나, 키움 역시 최주환의 2안타 4타점 활약에 힘입어 맞섰다. 양 팀은 경기 내내 점수를 주고받으며 접전을 펼쳤다.
결정적 승부는 6-6으로 맞선 연장 10회에 터졌다.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휘집은 키움 이강준의 낮은 공을 통타, 비거리 130m의 좌중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는 시즌 6호포로, 김휘집의 극심한 타격 부진을 단숨에 씻어내는 순간이었다. 박건우 역시 이날 통산 1,300경기 출장과 2루타 300개 달성을 동시에 이루며 팀에 힘을 더했다. 맷 데이비슨 역시 5회 시즌 13호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NC 이호준 감독은 경기 전 "김휘집이 높은 공에만 손이 나간다. 시즌 도중 스타일을 억지로 교정하면 오히려 흔들릴 수 있다"며 두터운 신뢰를 보였다. 이에 김휘집은 경기 뒤 "제일 힘든 시기에 감독님 믿음 덕에 힘을 냈다. 친정팀 앞에서 결승 홈런을 쳐 묘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척돔을 찾은 NC 팬들도 김휘집의 홈런 순간 폭발적인 환호로 화답했다.
이 승리로 NC는 시즌 중반 경쟁에서 귀한 1승을 추가하며 상위권 추격에 탄력을 받았다. 박건우는 1회 2루타로 역대 35번째 2루타 300개 고지에 오르며 커리어에도 의미를 더했다. 반면, 키움은 원종현-이강준 두 마무리가 잇따라 무너져 한숨을 삼켰다.
NC는 이번 원정 3연전 마지막 1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위권 재진입을 노리고 있으며,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4위 도약도 가능한 상황이다.
경기장이 들려주는 야구의 밤, 작은 영웅의 한방에 모든 응원과 악전고투의 기억이 스며든다. 방송은 선수들의 땀과 환호, 그리고 그라운드 위에 남은 여운을 따라간다. KBO리그의 이야기는 내일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