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더리움·리플 약세 전환, 도지코인 저점 매수 기대”…암호화폐 시장 유동성 위축에 향후 전망 불투명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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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025년 11월 8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미국(USA)발 기관 자금 유입 둔화로 유동성 부족 현상을 겪으며, 이더리움(Ethereum), 리플 XRP(XRP·엑스알피), 도지코인(Dogecoin·도지코인) 등 주요 자산이 각기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암호화폐들은 국지적 지지선 부근에서 정체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투자자 심리도 단기 약세로 기울고 있다는 현지 언론 유투데이(U.Today)의 보도가 나왔다. 이번 시장 조정은 글로벌 유동성 위기, 미 연준(Fed) 통화정책,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 등과 맞물려, 당분간 방향성 없는 횡보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경계감을 낳고 있다.

 

이더리움은 11월 8일 기준 약 3,23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하루 만에 2.3% 하락하는 등 단기 상승 동력을 잃고 있다. 월초 3,600~3,800달러 부근까지 상승했지만, 강한 매도세에 막혀 빠르게 되돌아섰다. 200일 이동평균선(EMA)이 3,600달러에서 저항선으로 전환된 가운데, 3,000달러가 기술적 지지선, 2,800달러가 심리적 하단으로 평가된다. RSI(상대강도지수)가 31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과매도 신호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매수세 유입은 감지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약세는 가격 조정차원을 넘어 구조적 모멘텀 상실의 신호”라며, “추세 회복은 시장 전반 수요 회복이 선행될 때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더리움 약세 전환, 리플 XRP는 ‘2024년 시세’ 회귀…도지코인 회복 가능성은
이더리움 약세 전환, 리플 XRP는 ‘2024년 시세’ 회귀…도지코인 회복 가능성은

리플 XRP는 최근 일주일간 2.18달러까지 후퇴해 사실상 2024년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상승쐐기형(wedge)’ 패턴 하락 전환이 명확해지고, 2.5~2.6달러 구간이 이전의 강한 지지선에서 저항선으로 바뀌었다. 20일·50일·100일 이동평균선 모두 하락세를 지속한 가운데, 거래량 역시 대체로 하락봉(red candle) 구간에서 집중돼 대규모 매도가 여전함을 시사한다. RSI는 36까지 하락하며 매도세가 우세한 시장 환경을 반영했다. 리플 네트워크상의 온체인 지표도 둔화돼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도지코인은 최근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단기 저점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고 있다. 0.22달러에서 0.161달러까지 하락한 뒤, 주요 지지선 근처에서 거래량이 증가하며 0.18~0.20달러 구간 회복 가능성이 점쳐진다. 50일,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은 모두 하락세이나, RSI(38)는 과매도 신호로 해석돼 단기 반등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유동성 위축이 극복되지 않을 경우 상승세 유지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 기관의 자금 유입 부진,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규제 불확실성 등 삼중 악재 속에서 반등 동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 역시 “유동성 회복 없이 반등은 제한적”이라며, 단기 내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시장 일부에선 “가격이 싸 보일 수 있으나, 구조적 수요 회복 없이는 저가 매수도 위험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등 대형 자산군으로의 자금 유입 여부를 주시하고 있으며, 만약 투자심리 개선과 유동성 복원이 이뤄질 경우에만 시장 전반의 추세 전환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 역시 암호화폐 시장의 회복 시기와 폭에 주목하며,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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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리플xrp#도지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