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29.92% 급락”…HLB테라퓨틱스, 하한가 도달 후 투자심리 급랭
경제

“29.92% 급락”…HLB테라퓨틱스, 하한가 도달 후 투자심리 급랭

박지수 기자
입력

6월의 시장이 정오를 넘기며, HLB테라퓨틱스(115450)의 이름이 투자자들 사이에 무겁게 회자되고 있다. 2025년 6월 24일 오전 11시 41분, HLB테라퓨틱스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보다 29.92% 감소한 6,3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 개장과 동시에 가격 제한폭의 끝까지 밀려난 뒤, 매도와 매수가 모두 6,370원에서 엇갈린 채 좀처럼 균형을 찾지 못하는 아침이었다.

 

거래량은 37만 주로 하루 동안 유독 두드러졌고, 거래대금은 약 23억 6천만 원에 달했다. 주요 매도 상위 증권사는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이었으며, 같은 시각 주된 매수 주체로는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날 흐름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지속적인 매도세였다. 외국인은 무려 14만 주 이상을, 기관은 1만 7천 주 이상을 순매도하며 안전지대로의 이탈을 보였다.

출처=HLB테라퓨틱스
출처=HLB테라퓨틱스

최근 HLB테라퓨틱스는 전환사채 발행 소식과 임상 관련 기대감이 혼재된 가운데, 투자자의 선택은 점차 신중함을 더해갔다. 시장을 감싸는 불확실성이 높은 변동성을 불러왔고, 이날 갑작스러운 하한가 역시 이러한 분위기의 연장선 위에 있었다.

 

외국인 지분율은 5.64%로 확인되며, 전체 시가총액은 5,374억 원으로 코스닥 134위에 자리한다. 그러나 실적의 그늘은 짙다. HLB테라퓨틱스는 최근 분기에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고, 2025년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마이너스 327원을 기록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47배에 이르러 실적 부진과 자산 대비 높은 평가가 맞물린 모습이 드러난다.

 

투자자의 마음 깊은 곳에는 ‘회의’와 ‘기대’가 교차한다. 일부에서는 신약 개발과 임상 진전 가능성을 희망하며, 또 다른 이들은 재무성과 및 외국인·기관의 발걸음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처럼 격랑 위에 놓인 HLB테라퓨틱스의 주가는 투자자들에게 보다 냉정한 현금흐름 점검, 신중한 위험관리의 필요성을 알려주고 있다. 향후 신약 임상 및 재무구조 개선 소식, 그리고 다음 분기 실적 발표 등 투자심리를 좌우할 주요 변곡점들이 기다린다. 시장은 결국, 기다림의 미학과 변화의 파도를 경계하며, 침착한 대응이라는 오래된 가치를 일깨운 채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고 있다.

박지수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