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447선 상승”…미 연준 기준금리 인하에 장중 반등세
코스피가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여파로 장중 3,447선을 돌파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 소식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며 증시 반등의 촉매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기에 대한 기대와 경계가 교차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3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35포인트(0.98%) 오른 3,447.24에 거래됐다. 전날 11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잠시 멈춘 뒤 하루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장 초반 3,432.77로 시작해 상승폭을 확대했다.

수급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168억 원, 기관이 234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은 61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선 기관이 4,094억 원 순매수,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64억 원과 2,270억 원 순매도했다.
전날(현지시간 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0.25%포인트 인하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용시장 하강 위험이 커졌다”며 금리 인하의 배경을 설명하는 한편, 미국 경제 자체의 하방 위험은 제한적임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결정을 ‘위험관리 인하’로 규정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전날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7% 오른 46,018.32, S&P500은 0.10% 내린 6,600.35, 나스닥은 0.33% 내린 22,261.33을 각각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 등 대형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1.85% 오른 79,650원까지 치솟았고, SK하이닉스는 5.25% 상승한 351,000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0.93%), 삼성바이오로직스(0.49%), HD현대중공업(0.20%) 등도 올랐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5%), KB금융(-2.03%) 등 일부 금융·방산주는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화학(1.05%), 전기·전자(2.78%), 의료·정밀기기(1.07%), 증권(1.79%) 업종 등이 오른 반면, 금속(-1.76%), 전기·가스(-1.60%), 건설(-1.18%) 등은 하락세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9.65포인트(1.14%) 오른 855.18을 기록했고, 외국인(457억 원)과 기관(636억 원)이 순매수, 개인(976억 원)은 순매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알테오젠(0.53%), 에코프로비엠(0.58%), 에코프로(0.90%)가 강세를, 펩트론(-0.35%), 파마리서치(-1.86%)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미국 고용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주요 반도체주 수급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반도체와 신성장 산업주 중심의 수급이 당분간 시장 상승을 견인하겠지만, 매파적 해석과 경기 불확실성은 잠재적 변수”라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조정 신호와 함께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입 또는 이탈 흐름이 엇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시장의 초점은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미국 고용·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에 모아질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정책 변동, 글로벌 경기 전망, 반도체 등 대형주 수급 변화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다음 미 연준의 금리 결정과 글로벌 경제지표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