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회복력 주목”…강금실 특사단, 프랑스 대통령실에 이재명 친서 전달

민주주의 가치와 경제 협력 확대를 둘러싼 정부와 주요 인사들이 적극적인 외교전에 돌입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대통령 프랑스 특사단은 16일과 17일 파리에서 에마뉘엘 본 프랑스 대통령실 외교수석과 상·하원 주요 인사, 현지 경제계 지도자들과 잇따라 만나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앞으로 전달하며 양국 협력 강화 의지를 강조했다.

강금실 단장은 17일 파리 현지 특파원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에마뉘엘 본 외교수석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강 단장은 “한국이 비상계엄 이후 민주주의를 회복했다는 점을 명확히 설명하며 앞으로 양국이 경제적, 외교적으로 협력을 더욱 강화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본 수석은 한국이 최근 대선을 통해 민주주의의 저력과 회복력을 잘 입증했다고 평가하고, 마크롱 대통령의 우정과 축하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전했다. 또한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에서도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희망하며, 프랑스 정부가 한반도 정책에 변함없는 연대와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 간 민주주의 경험의 공통점과 미래 교류의 잠재력도 언급됐다. 강금실 단장은 향후 한불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문화, 경제,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확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최근 프랑스 혁명기념일 행사를 보며 아시아에서 우리만큼 민주주의 모델을 이뤄낸 나라는 드물다”고 말했다.

동행한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 역시 “계엄 기간이 있었지만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평화적 정권 교체를 달성했다는 것을 프랑스에 알리는 것이 이번 특사단 방문 목적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천 의원은 또 “프랑스는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양국관계를 한 단계 높이 평가해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강조했다.

정무적 차원 외에 경제 협력 의제도 빠지지 않았다. 특사단은 프랑스경제인연합회(메데프) 불한 비즈니스 협의회 관계자들과도 교류하며 첨단산업, 반도체, 인공지능, 에너지, 원전 등 분야별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현지 경제인들은 한국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투자환경에 큰 관심을 보여 특사단 일원인 천준호 의원은 “프랑스 기업인의 질문과 건의사항을 국정기획위원회에 전달해 새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특사단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프랑스 측에서 탈탄소화, 수소 에너지 등 미래 산업 협력에 관심을 표명했다”며 기업 간 교류 활성화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회 차원에서는 로익 에르베 상원 부의장, 사브리나 세바이히 하원 불-한 의원친선협회장 등 상하원 지도부를 두루 접견했다. 양국 의회는 내년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의회 교류, 지방자치단체 협력, 기후 및 경제분야 공동협력을 한층 확대하는 데 공감했다.

이날 강금실 특사단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민주주의와 경제 협력 모두에서 실질적인 파트너십이 강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중심으로 각 분야별 교류 확대 방안을 지속 협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