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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끝내기 안타”…김선빈, KIA를 구하다→시즌 60승 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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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끝내기 안타”…김선빈, KIA를 구하다→시즌 60승 환희

최영민 기자
입력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뒤흔든 9회말, 응원 함성이 극에 달한 순간 누군가는 조용히 손을 모았다. 숨을 죽인 채 마주한 2사 1, 3루, KIA 타이거즈의 김선빈은 단단한 시선 끝에 중견수 앞으로 타구를 밀어 넣으며 팀의 희망을 지켜냈다. 순간 관중석에서는 벅찬 환호와 놀라움이 뒤섞였고, 고된 연패는 드디어 멈춰섰다.

 

KIA 타이거즈는 12일 홈에서 치른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김선빈의 9회 끝내기 적시타에 힘입어 5-4로 역전승했다. 이 승리로 KIA는 시즌 60승 고지(65패 4무)에 오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반면 두산 베어스는 안재석과 홍성호의 데뷔 홈런이 무색하게 3연패 수렁에 빠졌다.

“9회말 끝내기 안타”…김선빈, KIA 극적 역전승 이끌며 시즌 60승 / 연합뉴스
“9회말 끝내기 안타”…김선빈, KIA 극적 역전승 이끌며 시즌 60승 / 연합뉴스

경기 초반 흐름은 두산 베어스가 쥐고 있었다. 1회초, 안재석이 KIA 선발 애덤 올러를 상대로 좌익수 담장을 넘기는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2025시즌 첫 홈런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김동준의 안타와 제이크 케이브의 내야 진루로 한 점을 추가, 2-0으로 앞서 나갔다. 2회에는 홍성호가 우월 홈런을, 4회에는 연타석 솔로포까지 기록하며 두산 젊은 타선이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KIA도 3회 박민과 윤도현의 연속 안타, 박찬호의 희생번트, 상대 폭투 등으로 두 점을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다. 이후 7회 대타 한준수는 박치국을 상대로 우월 1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간격을 더욱 좁혔다. 경기 중반부터는 양 팀이 한 치 양보 없는 접전을 펼쳤으며, 두산 수비진은 6회 오선우의 안타성 타구를 조수행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는 등 집중력을 보였다.

 

8회 초 두산은 마무리 김택연을 투입해 추가 실점을 묶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9회말,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KIA의 베테랑 최형우가 안타, 윤도현이 볼넷, 박찬호가 안타로 출루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2사 1, 3루의 결정적 기회에서 김선빈이 중전 적시타로 경기를 끝냈고, 그 순간 그라운드는 KIA 선수단과 팬들의 환희로 뒤덮였다.

 

이날 KIA 김선빈은 5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 홍성호는 멀티 홈런 승부사로 강한 인상을 남겼으나 팀 승리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경기 후 관중석에는 오랜만의 환한 미소가 번졌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해묵은 무게가 사라져 있었다. 한편 NC 다이노스-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한화 이글스 경기는 각각 비로 취소됐다. 키움-한화전은 15일 예비일에, NC-LG전은 추후 일정이 공지될 예정이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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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kia타이거즈#두산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