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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출산 뒤 연기 도피→성인 ADHD 고백”…지구력 잃은 상처에 용기보다 깊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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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출산 뒤 연기 도피→성인 ADHD 고백”…지구력 잃은 상처에 용기보다 깊은 후회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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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미소 너머 감춰진 속사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전해졌다. 배우 김지호가 유튜브 채널 ‘지금 백지연’에 출연해 백지연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자신을 뒤흔든 내면의 갈등과 솔직한 상처를 담백하게 털어놓았다.

 

김지호는 지난 한 해 동안 자전거를 타거나 그늘 아래에서 책을 읽으며 자유롭게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전했다. 그는 오랜 시간 ADHD 증상을 안고 살아왔다고 밝히며, 오래 집중하지 못해 자주 자리를 옮기는 자신만의 일상 패턴이 자연스럽게 배우 감성과 맞닿아 있었다고 털어놨다. 촬영장에만 가면 유독 작아지는 자신을 느꼈던 김지호는 스스로가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혔던 비밀스러운 마음을 고백했다.

유튜브 채널 ‘지금 백지연’ 캡처
유튜브 채널 ‘지금 백지연’ 캡처

무엇보다 그는 “현장에만 가면 얼어버렸다. 작아지는 내 모습에 스스로 속상했다”고 말하며 자신감 부족과 함께 작품 속에서 도망치듯 떠나왔던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결혼 후 아기를 낳고도 연기 제안이 있었지만, 도전보다는 실패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손을 내밀지 못했다는 사실도 솔직하게 밝혔다. 시도 끝에 다시금 자신을 탓하게 되는 날들이 반복됐고, 끝까지 이어가는 지구력과 에너지가 부족했다는 점은 그에게 가장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시간이 흐른 지금, 김지호는 ‘과거로 돌아간다면 도망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이제야 비로소 ‘조금 못해도 괜찮다’는 용기와 여유가 가슴에 자리했다고 털어놨다. 동시에 오랜 공백기 탓에 더는 쉽사리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에도 담담했다. 그는 “드라마나 영화계에서 또래 배우들이 단단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 쉽지 않다”고 말해, 치열한 연예계의 현실을 조용히 내비쳤다.

 

김지호는 배우 김호진과의 결혼 생활과 딸 김효우를 언급하며 자신의 삶에 대해 더욱 성숙하고 단단해진 태도를 보였다. 꿈 많던 순간과 불안했던 감정, 그리고 현재의 마음까지 진정성 있게 고백한 김지호의 이야기는 이날 방송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진한 울림을 남겼다.

 

유튜브 채널 ‘지금 백지연’은 이날 두 사람의 진솔한 대화와 함께 김지호의 사연이 시청자들 앞에 공개돼 깊은 반향을 일으켰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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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지금백지연#백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