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연속 역전 드라마”…정경호 감독, 강원FC ACL 데뷔전 승리→상하이전 명장면 완성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함성으로 가득 찬 그라운드 위에 강원FC가 역사적인 순간을 새겼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 첫 발을 내딛으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강원FC는 후반전 극적인 역전을 만들어내며 홈팬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전반 막판 실점으로 끌려가던 분위기였지만, 정경호 감독의 과감한 전술 변화와 선수들의 집중력이 극적인 반전을 완성시켰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전반 45분이 흐르던 순간, 강원FC가 상하이 선화에 실점을 내줬으나, 후반 들어서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됐다. 정경호 감독은 후반 5분이 지나 교체 카드를 가동했고, 후반 9분 동점골, 후반 18분에는 결승골로 이어지며 2-1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강원FC는 ACLE 데뷔전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를 기록했다.

정경호 감독은 “강원FC 창단 멤버로 시작해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아시아 무대에서 감독으로 승리하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첫 승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는데,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고, 후반 초반 교체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기분 좋은 승리가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선수들의 투지와 전략적 변수가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분수령이 됐다.
강원FC는 이번 승리로 리그 3연승에 이어 6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정경호 감독은 리그와 아시아 무대를 병행하는 전략도 밝혔고, “리그 6강 진입은 물론, ACLE에서도 강원만의 축구와 도전의식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홈팬들의 열띤 응원과 후반 집중력은 선수들에게 힘이 돼줬고, 아시아 무대에서도 도전정신을 이어갈 원동력을 제공했다.
상하이 선화의 레오니트 슬루츠키 감독은 “강원FC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전반 리드를 지키지 못해 아쉽지만, 우리 젊은 선수들에게도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ACLE 특유의 강도 높은 경기를 맞아, 경험을 축적하고 전술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분석도 더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과 붉은 물결, 후반전 역전골의 함성은 강원FC의 새로운 역사를 알렸다. 에너지 넘치는 홈경기장의 온기는 선수단과 팬 모두에게 긴 여운을 남겼다. 아시아 무대를 향한 강원FC의 도전은 계속된다.
하루의 무게만큼이나 깊던 그라운드의 환호, 벅찬 순간마다 선수들과 관중은 함께 숨을 고르며 기적 같은 희망을 품었다. 강원FC와 팬들의 이 기록은 9월 16일 밤 춘천에서 시작됐고, ACLE 무대의 또 한 장의 드라마로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