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신발이 위험 높인다”…족저근막염 환자 급증에 의료 경고
여름철 특유의 무더위가 족저근막염 환자 급증을 불러오고 있다. 7~8월은 족저근막염 발생이 특히 많은 시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시기다. 샌들, 쪼리, 젤리슈즈 등 쿠션과 아치 지지력이 부족한 신발을 신는 빈도가 높아지면 발바닥 근막에 연속적 부담을 유발해 통증 증가와 만성 질환 위험을 높인다. 업계 의료진은 이번 경향이 여름철 신발 선택이 발 건강에 미치는 영향 평가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아치를 지지하고 보행 충격을 흡수하는 스프링 같은 조직이다. '자연 깔창'으로 불릴 만큼 체중 이동과 보행 안정성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쿠션이 부족한 신발이나 발가락으로 끈을 잡아 걷는 쪼리 사용은 발의 과사용과 근막 긴장을 유발, 족저근막염을 악화시키기 쉽다. 특히 장시간 서 있는 직업군, 평발, 중년 여성에게 위험성이 더 크며, 체중이 갑자기 늘었을 때도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하중이 증가한다.

증상은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뒤꿈치·발바닥 앞쪽에 찌릿한 통증,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움직인 뒤 통증 심화, 특정 부위를 눌렀을 때 날카로운 통증 등이 대표적이다. 초기엔 걷기 시작할 때만 통증이 나타나지만, 만성화되면 일상생활 중 통증이 계속될 수 있다. 연세스타병원 권오룡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는 "족저근막염이 진행되면 근막의 두꺼워짐과 탄력 저하로 활동 중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행 시 통증을 피하려는 습관은 무릎·허리까지 영향을 미치므로 조기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다행히 족저근막염 환자의 95% 이상은 수술 없이 진통제, 체외충격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호전된다. 통증이 고강도로 지속될 때는 주사치료, 6개월 이상 회복되지 않을 때 내시경 수술을 고려한다.
가정에서도 실천 가능한 스트레칭은 치료 효과를 높인다. 의자에 앉아 발바닥 아래에 골프공 또는 음료캔을 부드럽게 굴리거나, 엄지발가락을 몸 쪽으로 당겨 근막을 늘리는 운동이 권장된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쿠션과 지지력이 충분한 신발 착용, 체중관리, 발바닥 근막 이완 습관이 효과적 예방법이라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족저근막염이 심화될 경우 보행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으나, 조기 관리를 병행하면 대부분 정상 활동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여름철 족저근막염 급증 사례가 신발 디자인 및 기능성 의료기기 산업에도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