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ETF·결제 인프라 확장 앞세워 글로벌 도약”…리플(Ripple), 장기 성장 기대감 고조
현지시각 16일, 리플(Ripple)이 자사 암호화폐 XRP의 현물 ETF 출시 계획, 결제 인프라 기업 Rail 인수, 미국 내 은행 인가 신청 등 굵직한 확장 전략을 잇따라 공개했다. 이번 조치는 기존 금융 시장과 블록체인 업계 모두에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키며, 글로벌 결제 시장 구조 변화에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리플의 경쟁력 강화 행보는 최근 몇 주간 XRP 가격이 36% 급등하며 S&P 500을 크게 앞서는 흐름 속에 등장했다. 미국 가상자산 운용사 Rex-Osprey가 준비하는 첫 현물 XRP ETF는 당초 2025년 9월 12일 예정에서 9월 18일로 일정이 조정됐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75일 심사를 통과해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소가 아닌 기존 증권계좌를 통해 XRP 현물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ETF는 XRP 접근성을 대폭 확대해 장기 수요와 가격에 상승 압박을 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리플은 같은 해 8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플랫폼 Rail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Rail의 가상계좌·백오피스 기술을 결제 시스템에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스테이블코인은 물론 XRP 등 다양한 자산 결제 지원이 가능해진다. 모니카 롱 리플 사장은 “스테이블코인은 현대 금융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인수가 리플의 글로벌 결제 시장 입지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은행 인가 확보도 리플의 주요 전략 중 하나다. 리플은 2025년 7월,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은행 인가 신청을 공식 접수했다. 은행 인가를 받게 되면 자산 보관 및 고객 자산 운용, 직접 결제 인프라 운영 등 기존 은행의 핵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중간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결제 처리를 단순화함으로써 금융권 의존도를 낮추고 비용, 속도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연쇄적 확장 전략이 공개되며 XRP의 향후 글로벌 결제 시장 내 점유율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2030년까지 XRP가 SWIFT 전체 결제량의 14%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현실화될 경우 연간 21조 달러에 이르는 트랜잭션을 처리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XRP의 추가 수요 및 가격 견인 요인으로 해석된다.
시장 내에서는 기술적 강세 흐름도 포착되고 있다. 최근 주간 차트에선 ‘강세 깃발(Bull Flag)’ 패턴이 관측되고, 52주 신고가 3.64달러 돌파시 신규 랠리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MACD 등 일부 보조지표에서는 단기 모멘텀 약화 및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한편, XRP의 위험 요인도 여전하다. 비트코인(BTC)과의 높은 상관관계로 인한 급락 가능성, 경쟁사 스텔라(XLM)·써클(Circle) 등 저렴하고 빠른 결제 서비스가 시장에 진출할 경우 점유율 하락 위험 등이 상존한다.
블룸버그와 씨킹알파 등 주요 외신은 “리플의 전략적 행보가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인프라의 결합을 가속한다”며, 각국 규제 대응과 경쟁사의 반격 동향도 주요 변수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ETF와 은행 인가, Rail 인수 등 일련의 조치가 리플의 글로벌 결제 인프라 ‘중심축’ 도약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단기 변동성 및 대체 플랫폼과의 경쟁에도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제사회는 앞으로 XRP와 리플이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어떤 역할 변화와 영향력을 발휘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