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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온도 AI로 실시간 감시”…식약처, 비브리오 식중독 예방 강화
IT/바이오

“해수온도 AI로 실시간 감시”…식약처, 비브리오 식중독 예방 강화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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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온도 상승이 계절별 식중독 발생 예측의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첨단 데이터 분석 시스템과 신속검사 기술을 기반으로 여름철 비브리오 식중독 예방 역량을 크게 강화했다. 감염병 예방에 IT·바이오 기반의 예측·대응 체계가 실제로 적용되고 있어, 전통적 방역 방식 대비 진일보한 감시 및 대응전략이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데이터 기반 식중독 관리 경쟁’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은 9건으로 감소했지만, 여름철(7~9월) 해수 온도가 15℃ 이상으로 오르면 감염 위험이 여전히 높아진다. 비브리오균은 20~37℃에서 빠르게 증식하며,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난 피부가 오염수에 닿으면 심각한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만성 질환 환자일수록 패혈성 쇼크 등으로 발전해 치명적 결과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식약처는 과학기술을 활용한 대응 강화에 나섰다. ‘비브리오 예측시스템’은 해수 온도, 해수 교환율, 과거 균 검출 이력 등 방대한 환경데이터를 분석해 패혈증균 발생 가능성을 실시간 예측한다. 올해 들어 주요 해수욕장, 낚시터 등 국민 방문이 많은 장소까지 예측 대상을 확대했다. AI 기반 예측정보는 일반에도 실시간 공개된다.  

 

현장 대응도 고도화됐다. 식약처는 2024년 기준 수족관물 447건을 신속검사했으며, 연내 검사 목표 450건 달성을 앞두고 있다. 오염된 물을 통한 2차 감염 차단이 요구되며, 주요 음식점과 유통 현장 중심의 사전 점검이 강화됐다.  

 

이번 체계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환경감시 모델에 근접한 수준이다. 특히 데이터 기반 위험예측을 소비자와 현장에 즉시 배포, 실질적 감염 예방 효과를 높였다는 평가다.  

 

규제와 제도도 뒷받침된다. 식약처가 권고한 ‘손보구가세’ 실천(손씻기, 보관온도, 구분사용, 가열조리, 세척·소독)은 국민생활 단위에서 이뤄지는 바이오 안전 대응의 한 축이다. 또한 현장 수산물 및 식자재에 대한 위생관리 감독이 강화된다.  

 

전문가들은 공공 데이터 역량과 AI 예측기술, 실시간 현장 검사 체계의 결합을 ‘국민 건강관리의 디지털 전환’ 사례로 해석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계절별 식중독 예방정보를 최첨단 예측기술과 함께 제공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체계적으로 지키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주시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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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비브리오예측시스템#비브리오식중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