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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실 간식 박스에 일장기 논란”…SRT, 전량 회수·폐기 조치
사회

“특실 간식 박스에 일장기 논란”…SRT, 전량 회수·폐기 조치

박다해 기자
입력

고속철도 SRT 특실 승객에게 제공된 간식 박스에 일장기로 보이는 깃발이 그려진 거북선 이미지가 포함돼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간식 박스는 'SRT를 타고 떠나는 낭만여행 여수'라는 문구와 함께 여수 관광 명소들이 삽화로 제작됐고, 거북선 뒷부분의 깃발이 일본의 일장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건은 7월 9일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자신의 SNS를 통해 사실을 공개하며 본격화됐다. 서 교수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에 일장기를 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SRT 운영 측의 디자인 검수 및 관리 책임을 비판했다.

출처=서경덕 SNS
출처=서경덕 SNS

논란이 확산되자 SRT 운영사 SR은 즉각 해당 간식 박스 전량을 회수 및 폐기하기로 하고, 제작업체와의 계약을 재검토하는 한편, 내부 검수를 강화하는 재발 방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SR 관계자는 “이번 사안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전문가와 시민 사회에서는 공공 교통 서비스의 상징물에 대한 관리·감독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최근 유사 사례에서 반복 지적됐던 디자인 실수, 관련 내부 검수 미비 등의 구조적 문제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SR이 즉각적인 폐기 및 사과 조치에 나섰지만, 이미지 관리와 검수 강화, 공공기관의 책임 있는 대응에 대한 시민사회 요구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SRT는 수서역을 거점으로 여수엑스포, 부산, 포항 등 주요 거점 도시를 연결하며 특실 고객 대상 간식 박스를 제공해왔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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